"김정재, 시의원 금품회유는 사실"...전 당직자 폭로[속보]

'국힘' 포항북당협 전 홍보특보 14일 기자회견 열어
"'쪼개기후원' 전 시의원 무마 위해 변호사비 대납"
"'수해 당시 골프' 해명도 허위, 가명으로 야간골프"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4.02.14 17:59 | 최종 수정 2024.02.14 18:21 의견 0

국민의힘 박광열 포항북당협 전 홍보특보가 14일 포항시청에서 김정재 의원의 전 포항시의원 허위진술 금품회유와 수해 당시 가명을 이용한 골프 회동 등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뉴스포레 사진>

속보="김정재 의원의 전 포항시의원에 대한 '쪼개기'후원 진술 번복 금품회유 파문"<본지 1월 10·9일자 등 단독보도>을 뒷받침하는 전 당직자들의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중앙당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박광열 전 홍보특보는 14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재 국회의원과 박문태 전 사무국장의 비리를 폭로했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김 의원과 박 전 국장에 대해 그동안 제기돼온 '전 포항시의원 회유를 위한 후원 모금 및 변호사비 대납' '지난해 수해 당시 골프회동 폭로에 대한 거짓 해명' '이강덕 포항시장 공천 저지 공작' 등 각종 의혹들의 실체를 공개했다.

박씨는 이날 회견의 동기에 대해 "거짓말을 일삼으며 의리와 신의라고는 없는 김정재 의원과 포항북당협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면서 “사악하고 추잡한 사람이 또 다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구체적으로 최근 한창화·이칠구 경북도의회 의원과 안병국·김민정 포항시의회 의원 등이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두 사람의 수해 당시 골프모임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씨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이 수해로 난리였던 7월 14일 호우주의보 당시 김정재 의원은 오후 3시 33분 포항역에 도착한 뒤 경주 B골프장에서 박문태 전 국장과 함께 각각 '김미현' '박기현'이라는 가명으로 야간골프를 쳤다.

지방의원들의 수해 당시 골프모임 폭로에 대해 지난 7일
김정재 의원 측이 반박의 근거로 공개한 열차표.
<사진= 포항북당협 제공>


또 지난 7일 포항 북당협 측의 '사실 무근' 해명·반박에 대해서도 "14일 야간 골프 일정을 제외한 당일 오후 3시 33분 도착 일정과 15일 하루 동안 일정을 공개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박씨는 폭로했다.

박씨는 이영옥 전 포항시의원을 회유하기 위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사실이며 북구당협의 해명은 허위라고도 폭로했다.

박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 포항시의원 사건 당시 김 의원 후원회가 모금해 박문태 전 국장에게 전달한 현금 5000만원이 전 시의원에게 변호사비 명목으로 건네졌다.

또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관련 비리로 당시 시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변호사 선임비 2500만원을 처리해야 된다'고 해 현금으로 주었다"며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중에도 '2500만원을 만들어 달라'고 해 양덕동의 한 스크린골프장 주차장에서 전달했다"고 박씨는 폭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선거 공천을 방해하기 위한 김 의원 측의 개입에 대해서도 박씨는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김의원 등은 초선 시의원들을 통해 포항의 시내버스 운영사인 코리아와이드의 지원문제를 조사하게 하는 등 흠집내기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한창화 도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2023년 보궐선거 후 김 의원실에서 '한 의원 퇴출 탄원서를 100장 받아 도당에 제출해야 한다'며 카톡으로 파일을 전송해 줬다"고 박씨는 폭로했다.

이날 박씨는 김정재 의원과 박문태 전 국장에 대해 그동안 제기돼 온 모종의 관계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씨는 "박 전 국장의 전횡과 김 의원의 묵인 관계는 포항 북당협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김 의원은 박 전 국장을 무슨 이유인지 얼마 전까지도 교체하지 못했다.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박 전 국장의 비리가 많이 나오니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포항 북당협은 박 전 국장이 국회의원이었다. 두 사람은 사무실에서 욕하고 싸우는 일이 다반사였고 차안에서도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했다. 다시 김 의원이 사과하는 일들이 하루에도 몇번 씩 반복돼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그동안 이들이 중심이 된 포항북당협에서 입은 금전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김 의원이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을 때 '의원실 간판을 해 달라'고 요청해 2500만원 상당의 시설을 해 주었다"며 "방송국에서 취재가 나오자 황급하게 부탁해 허위로 증빙을 갖추는 등 불법을 자행했지만 아직까지 그 비용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씨는 "김 의원과 박 전 국장은 시·도의원들의 공천권을 정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거쳐간 직원들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고 남녀를 불문하고 욕은 기본이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큼 막말을 일삼았다. 인간이 아니라 일회용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씨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공갈협박도 있었음을 폭로했다.

박씨에 따르면 회견 하루 전인 13일 오후 박 전 국장과 친분 관계에 있는 박모 씨가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찾아와 '아들이 김정재 의원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다. 같이 나쁜 짓을 했는데 국회의원을 상대로 그러면 안 된다. 박문태 국장이 깡패출신인 데 칼 맞을 수도 있다'고 겁을 주며 공갈 협박했다는 것이다.

박광열 전 특보는 "조만간 관련 자료를 모아 검·경찰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며 "향후 검·경의 조사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7일 오전에는 한때 김의원의 측근이었던 한창화 의원 등 도·시 의원 4명이 김의원과 박 전 국장의 각종 비리를 공개적으로 폭로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재 국회의원 측은 "뚜렷한 증거 없이 기자회견을 한 만큼 따로 의견을 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포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