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낙천!"효과?...포항 북구 출마 러시 '급상승'

남구 대비 분위기 한산하다 지난 주 3명 가세
현직 낙천운동, 당무감사결과 등 영향 미친 듯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3.12.18 18:29 | 최종 수정 2023.12.20 10:22 의견 0
(왼쪽부터)권용범 회장, 윤종진 전 차관, 진형혜 변호사<뉴스포레 사진>

그동안 남구에 비해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들의 발길이 한산했던 포항 북구에 지난 한주 동안만 3명이 가세하는 등 현직 김정재 국회의원의 3선 도전에 먹구름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8일 사임한 윤종진(56)전 국가보훈부 초대 차관은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33년간 몸 담은 공직을 떠나 그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고향 포항의 발전을 위해 바치려고 한다"면서 "반드시 내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북구는 물론 포항 전체의 영광을 되찾는 길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전 차관은 북구 기북면 출신으로 포항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거쳐 199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청와대 행정관·비서관, 경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등을 역임했다.

권용범(58)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이사장은 이번 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권 이사장은 18일 통화에서 "과학자와 교육자, 기업인의 역량은 바로 포항이 지금 원하는 정치인의 요건"이라며 "포스텍과 영일만항 등 포항이 보유한 기반을 제대로 활용해 포항이 경북의 제1도시이자 관문으로 발전하는데 국회의원의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포항 송도 출신으로 동지중과 대구 능인고, 경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가속기연구소 연구원, 컴덱스 대표를 맡은 과학자 기업인 출신으로 대구미래대 학장,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는 막역한 친구 사이로 원 장관의 지난 대선 후보 경선 출마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형혜(52)법무법인 지엘 변호사는 2020년 16대 총선 당시 포항 남구 출마를 준비하다가 뜻을 접은 바 있다. 진 변호사는 내년 총선에서는 남구와 더불어 북구 출마도 타진하고 있다. 포항 지곡초교와 제철고,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진 변호사는 18일 통화에서 "포항 출마는 이미 결심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포항 전체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대전제 아래 제가 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남구로 출마 지역을 정해야 할 의미는 없는 만큼 북구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포항 북구의 내년 총선을 앞둔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복잡해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최근 김정재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 내 반발 기류가 상승하면서 내년 공천에 당무감사와 투서 등 당 내부의 부정적 평가가 경쟁자들에게 감지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 북구는 김 의원의 3선 도전에 대해 이부형 위덕대 산학부총장,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이재원 비뇨기과 원장 등 기존 출마 희망자 외에도 이들 3명이 더해질 경우 18일 현재 모두 7명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포항북구당원협의회는 17일 그동안 각종 논란의 중심이 돼 온 박문태 사무국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이기만씨를, 상임고문에 한명희 전 포항시의원을 임명했다.

앞서 16일 오후 1시 30분 동별 협의회장단을 대상으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서진국 전 북구청장과 함께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이 김 의원의 3선 당선과 지지를 유도하는 발언을 해 단체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포발협은 포항의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지역 유일의 협의체로서 포항지진의 원인 규명 등 주요 현안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만큼 회장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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