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권 장회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 (사진=KBS캡쳐)

국민의힘이 전국을 순회하며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장외집회에 돌입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자, 민주당은 윤석열과 절연해야 할 상황에서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는 상황이라고 맞받아쳐 연말 정국은 경색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3일 창원에서 개최된 이재명 정권 규탄 ‘민생회복 법치수호 경남 국민대회’에서 “국민의 자유를 잡아먹는 괴물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이 다시 시작되는 그때까지 함께 싸우자”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당의 지지기반인 영남에서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외치며 전국 순회 장외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집회 현장에서 “이재명을 향해 국민들께서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 반시장·반인권·반법치 반칙을 일삼는 이재명에게 국민들이 퇴장을 명할 때가 됐다”며 “국민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는 그 존재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2일 부산집회에서 장동혁 대표는 “7,800억 원을 대장동 일당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항소 포기는 국민 포기”라며 “91만 성남시민에게 86만 원씩 나눠줄 수 있는 돈을 범죄자들의 뱃속에 집어넣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영남지역 집회를 시작으로 25일 경북 구미, 26일 충남 천안, 28일 대구, 29일 대전 및 충북 청주, 30일 강원 원주, 12월1일 인천, 12월2일 경기 용인에서 장외집회로 이재명 정권을 규탄하고 당원들을 결집하는 대국민 여론전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 국민과 결별을 결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조롱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1년을 앞두고 장외여론전에 돌입했다길래 헌법 파괴 내란수괴 윤석열을 규탄하는 줄 알았다”며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을 못하고, 점점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는 국힘. 더 망해봐야 알겠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내 일각에서는 구태적인 장외집회보다는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우선되어야만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장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전대 변승환 교수는 “취임 100일을 앞둔 장동혁 대표가 ‘대장동 항소 포기’라는 호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답보 내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결국은 ‘윤어게인’ 세력과 집토끼에만 구애를 하는 모습에 중도층이 돌아선 결과”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도층을 포용하려면 잘못한 것은 잘못됐다고 사과하고 털고 가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머뭇거리고 주저하다가는 내년 지방선거 필패다. 불법 계엄 1주년에 보여줄 장 대표의 태도에 따라 부활할 수도 리더십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