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만나고 있다. (사진= YTN캡쳐)

민주당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항의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국민의힘에 대해 추 의원이 유죄 확정되면 ‘정당 해산감’이라고 지적하자,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관련 ‘재판 재개’를 주장하며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 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 전 원내대표를 상대로 내란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몰아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5개 재판을 재개하면 유죄가 확정되어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없다며 연일 사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여당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5일 최고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마지막 예산안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발언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명백한 대선 불복 선언”이라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내란에 직접 가담한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장 대표야말로 국민의힘 당적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 시정연설을 들을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보시길 바란다”며 꼬집으며, 정당 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도 “여당의 원내대표가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통해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면 명백한 내란 동조이자 정당 해산 사유”라며 “국힘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마일리지가 계속 차곡차곡 쌓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거들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 대표의 ‘대선 불복’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을 받지 않겠다고 계속 버티고 있는 것이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종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세종보사업소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판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60% 넘는 국민들의 의사였다”며 재판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있는 죄를 없애자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에 대한 5개 재판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모든 재판을 다 시작할 필요도 없이, 공직선거법 사건만 다시 시작해도 대한민국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며 사법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작년 9월 ‘윤 대통령이 계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을 때 우리 당이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던 것과 비슷하다”며 “저는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이 계엄하면 우리가 앞장서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고, 실제로 12월 3일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 ‘이재명 재판 재개되어도 계엄 안 한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는다’”고 공표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