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로텐더 홀에서 농성중인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JTBC캡쳐)
 
이재명 대통령의 4일 국회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국민의힘은 3일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며 ‘이제 전쟁이다’며 시정연설 불참 및 로텐더 홀에서 시위를 하며 야당탄압이라고 항의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도착해서 로텐더 홀에서 농성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목례로 인사를 대신하고, 국회의장실에서 정부 요인과 여당 인사들과 덕담을 나눈 뒤 민주당 의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참석해 2026년도 예산안을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라며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야당을 존중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면 야당도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존중할 수 없다”며 불참을 시사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법을 이재명 정권 1호 법안으로 통과시켰고, 주말 밤 11시 넘은 시각에 특검을 임명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특검과 관련돼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야당탄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탄압이며 정치보복”이라며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728조의 정부 예산안을 직접 설명할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 국민응원과 국회 협력으로 APEC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를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이뤄냈고, 핵 추진 잠수함 건설을 약속받아 우라늄 재농축 기술을 확보했다고 자부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는 한중관계의 전면 회복과 상생의 길로 함께 가기로 협의했고, 70조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최선의 결과를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을 정도로 헌신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박정희의 산업화 도로, 김대중의 정보화 도로를 기반으로 해서 이제는 AI 도로 시대를 열겠다며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