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화접대 회장부인도’...엘시티 파티 논란[단독]

해운대 엘시티 펜트하우스 사외이사 부인 등 사교모임
평창 알펜시아도 최회장과 독점사용하며 ‘별장’ 호칭
포스코이앤씨 재산 임의사용 및 처분 등 계열사 '갑질'
"후추위는 최정우 후계 기도 공동가담 조직, 당장 해산"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4.02.07 14:04 | 최종 수정 2024.02.09 23:36 의견 0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 샾'의 전경.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호화 접대 등으로 사내·외 이사들이 사회적 물의를 빚는 가운데 최정우 회장 부인도 그룹 소유 고급 휴양시설을 유력인사 부인들과의 사교모임 장소로 이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복수의 포스코그룹 전·현직 임원의 제보에 따르면, 최 회장의 부인은 지난 수년 동안 부산 해운대 ‘엘시티’ 최고층의 이른바 ‘펜트하우스’를 부정기적으로 출입해왔다.

그는 모두 부산경남 출신인 사외이사 K씨, 이전 정부의 청와대에서 각각 정책실장과 비서실장을 지낸 B·Y씨 등의 부인과 자주 모임을 가져왔다고 전해졌다.

엘시티에서 단 6가구뿐인 펜트하우스는 전용면적 244㎡, 전체 100여평 규모로 시세가 70억여원이며, 부동산업계에서는 ‘매물이 나온 적도, 실내와 바다 조망이 외부에 알려진 적도 없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취재 결과, 최 회장 부인이 이용해온 이곳 소유권은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 있다. 규정에는 포스코홀딩스 계열사의 임원들도 가능하지만 최 회장 부인이 주로 이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포스코의 한 임원은 “가족과 100여평의 펜트하우스에서 해운대 바다 조망을 즐기고 싶어서 이용 문의를 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룹 담당자에게서 ‘회장 사모님이 사교모임 등에 주로 이용하므로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주차장에서 별도의 통로와 전용 승강기로 연결된 이 펜트하우스는 그동안 사외이사인 K씨가 주로 이용해왔다는 소문을 비롯해 그룹 안팎에서 그 실체를 두고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본지 취재 과정에서 그동안 무성했던 의혹의 가닥이 잡히고, 대기업 회장 부인의 파티에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내부 제보까지 확인되면서 갑질 논란도 예상된다.

최근 언론 보도로 드러난 강원도 평창군의 알펜시아리조트 내 40억원대 고급별장(387.65㎡, 복층) ‘에스테이트’도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최고위급 임원들이 아닌 최회장 내외만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현직 임원들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문제의 별장을 매입해 단독 사용할 수 있도록 아예 규정으로 정했다.

최 회장은 한해 관리비가 2천300여만원인 이 전용공간을 평소 ‘별장’으로 부르며,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뒤 바로 직행할만큼 애착을 보이며 한해 평균 24회 가량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부인은 주로 여름철 고랭지 기후인 이곳에 머물며 유력인사들의 부인을 초대해 골프 등 접대 행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의 회장 가족에 대한 과도한 대우는 이미 지난해 시민단체가 제기한 ‘회사 리스 차량 사적 이용 혐의 검찰 고발 사건’을 계기로 불거졌다.

당시 포스코범대위 측은 최 회장 가족이 아파트에 차량 2대를 제공받아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고발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모두 3대로 확인돼 빈축을 더 했다.

포스코홀딩스가 계열사의 펜트하우스 점유 뿐만 아니라 이미 같은 회사의 또다른 휴양시설까지 무리한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보도까지 알려지자 그 용도에 대한 의문과 함께 갑질 논란도 제기된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골프클럽) 내 고급 숙박시설인 '아너스117' 한 동을 지난해 포스코이앤씨로 부터 인수했다가 "사실상 빼앗긴 것"이라는 내부 반발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범대위 임종백 공동집행위원장은 “3연임을 위해 해외에서 호화판 이사회를 거듭한 최정우의 도덕성이 앞으로 어디까지 밑바닥을 드러낼지 의문이다”면서 “그와 국내외에서 흥청망청하며 회사를 내팽개친 사외이사들이 현 회장의 후계승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공동가담한 조직에 불과한 ‘후추위’를 당장 해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일 본지 취재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실 확인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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