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 시기에 최정우·포스코사외이사 해외골프관광" 파문

포스코홀딩스, 캐나다 벤쿠버 5박7일 관광
비상경영·임기만료 앞 해외관광에 의구심
외유 시점 포항·광양은 태풍 '카눈' 통과 중
사외이사 7명 전원 CEO추천위원회 구성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3.08.22 14:54 | 최종 수정 2024.01.23 12:16 의견 0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의 전경. (사진=뉴스포레)

포스코그룹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최정우 회장이 최근 사외이사들과 해외 골프 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을 두고 의구심과 함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골프 외유는 특히 포항·광양 제철소 소재 한반도 남부를 태풍 '카눈'이 통과하던 시점에 강행돼 철저한 경위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뉴스포레 단독 취재 결과, 최회장은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중 사외이사들을 동반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 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골프와 관광 위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최 회장 일행의 구체적 일정은 캐나다 입국 후 밴쿠버에서 이사회와 골프(6~7일), 밴프(Banff) 및 루이스호수(Lake Louise) 관광(8~10일), 벤쿠버 골프 및 관광(10~11일), 출국(11일) 등으로 진행됐다.

모두 7명으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대부분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골프 관광은 회사 내에서 극도의 보안 속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회장을 제외하고 회사에서 이사회를 담당하는 전략경영팀장 1명만 일행을 수행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민감한 시기를 맞아 회사 안팎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들과 해외 골프관광을 강행한 배경에 더욱 관심이 몰린다.

지난해 7월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을 선포한 뒤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와 135일간의 조업 중단 사태 등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46.7%)이 감소한 4조9천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최정우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 패싱 등 정치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최근 '3연임 도전설'이 나도는 점도 이번 외유 목적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CEO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위원회는 CEO 후보의 자격을 심사해 추천하는 독립기구를 표방하며 사내이사를 제외하고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역대 사외이사는 안철수 국회의원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사회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노무현 정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이명박 정부), 권태균 전 조달청장(이명박 정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손성규 연세대 교수, 박희재 서울대 교수, 김준기 연세대 교수 등이다.

본지 취재에 대해 유영숙 사외이사는 "최근 해외 일정을 비롯해 포스코 사외이사 관련 취재에 대해서는 개인 자격으로 응할 수 없으며, 회사에 답변을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사외이사들의 이번 해외방문은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그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업무 목적이다"며 "이는 국내 기업과 사외이사들의 통상적인 업무일뿐 관광 목적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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