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지난 23일 배포했다가 전량 회수한 시정홍보지 '까치소식' 6월호의 표지. (사진 제공= 시민 제보자)

안동시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배포한 시정홍보지의 표지 그림이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권유를 암시한다는 중립성 논란이 일자 전량 회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제보에 따른 뉴스포레 취재 결과, 이번 일은 안동시가 '까치소식' 7만5천부를 제작해 지난 23일부터 태화동을 시작으로 주민들에게 배포하면서 비롯됐다.

소식지를 받아 본 국민의 힘 안동시당원협의회 소속 일부 통장 등은 표지 그림 속 투표용지의 맨 위 칸에 기표가 돼 있자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이재명 후보 지지를 연상케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당원들은 안동이 이 후보의 고향인데다 최근 권오을 전 국회의원에 이어 일부 유림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번 일까지 겹치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들의 연락을 받은 '국힘' 경북도당과 안동시당은 지난 26일 안동시에 항의를 했으며, 결국 배포된 인쇄물은 전량 회수 및 수정 제작이 결정돼 현재 재배포 중이다.

선거관리위원회도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안동시선관위 지도계장은 28일 "안동시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전량 회수할 것을 권고 조치했다"면서 "'국힘' 측에서 고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후속 조치에 따라 고의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시는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긋고 나섰다.

안동시 공보실장은 "이번 일은 인터넷에서 구매한 공명선거 이미지에서 문제의 소지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동시 '까치소식'의 한해 제작 예산은 1억7천898만원으로 매월 평균 1천500여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