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힘 전 대표. (챗gpt 이미지)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19년 건국을 부정하고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것은 역사 내란이라고 규정하며 건국절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한동훈 전 대표가 '진짜 역사 내란은 광복절에 윤미향 전 의원을 사면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948.8.15.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말하면 ‘역사내란’이라 하고 있다”며 “1919년과 1948년의 8월15일 둘 다 자랑스러워하면 됩니다. 저는 둘 다 가슴뛰도록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1948년 8월 15일 국제법상 당당히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도 임시정부 법통을 자랑스러워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에 1948년을 건국으로 보고 건국 50주년을 기념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1919년 건국을 말하는 사람들과 1948년 건국을 말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맥락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여당 대표가 ‘역사내란’ 운운 핏대세우며 국민 가르치고 훈계하려 들면 우스워진다”며 “그런 갈라치기 할 시간에 민생, 경제 챙기고 외교 구멍 안나게 해야 한다. 굳이 따지자면, 진짜 역사내란은 815광복절에 윤미향 사면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정청래 대표 1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1919년 건국’을 부정하고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것은 역사 내란”이라고 밝혀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정 대표는 “1948년 8월15일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건 역사 왜곡이자 헌법 전문, 헌법정신 부정“이라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조차 1948년 9월1일 제1호로 발행한 관보에서 대한민국 30년, 9월1일로 명확히 규정했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저는 ‘역사 내란’이라고 주장한다”며 건국절은 임시정부 수립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헌법 전문에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건국절을 1948년 8월 15일로 하자는 속셈은 그 이전엔 나라가 없으니 애국도 없고 매국도 없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정 대표는 “광복절 축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주권의 빛이 꺼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다”며 “이제 헌법에 명시하는 것만으로 그쳐서 안 되고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청래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이렇다 할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도 못하고 당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과 복권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에 있어서도 대통령이 속도 조절 및 완성도에 무게를 두고 있고, 노란봉투법 처리 등 민감한 문제에 여론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여 정가에서는 투사로서의 정청래는 박수를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