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조은석 특검의 야당 탄압에 대해 경고하는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장동혁 의원 페이스북)
조은석 특검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에 대한 수사와 원내대표실의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장동혁 대표는 "특검이 아니라 '특견’"이라고 비난하고, 정청래 대표는 ‘국힘은 위헌정당해산 심판 대상’이라고 맞받아 정기국회 내내 양당의 날 선 공방을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 모래사장에서 참깨 한 알 찾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며 “특견은 늘 주인을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권력의 추가 1도만 기울어도 특검의 칼은 곧바로 주인의 심장을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오늘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를 설치해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며 “무죄가 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특별재판부를 설치해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것도 모자라 재판을 국민에게 공개해 재판 검열까지 하겠다고 설치는 것을 보면 지금 불안한 건 민주당과 특검인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오늘 전국에 있는 당원들과 함께 야당을 말살하고 정치질만 하는 특검을 규탄하기 위해 국회에 모이겠다”며 “이제 특검이 이재명 정권의 심장을 겨눌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특검으로 흥한 자는 반드시 특검으로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3일에도 ‘조은석 내란특검’이 추경호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폭력”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망상에 기반한 선동을 어떻게든 사실로 꿰맞추기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며 “추 의원이 무슨 신통력이 있어, 비상계엄 약 6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상하고 표결 방해 행위를 준비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추경호 의원의 계엄 당일, 계엄 해제를 방해한 행적에 무게를 두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1000번, 1만 번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추 의원의 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국민의힘은 위헌정당해산 심판의 대상에서 피할 길이 없다”며 “스스로 해체할 것인가, 국민과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당할 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지난 2일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을 겨냥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이날 추 의원의 서울·대구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의원실 등을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했으며 추 의원을 수행한 당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은 특검으로부터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