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한동훈 페이스북)

이재명 정부가 6·27 대출 제한 조치에 이어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여당과 야당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재건축 아파트를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15일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 가격에 따라 기존 6억원에서 2억원까지 축소하는 내용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규제로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마자, 16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민주당 당신들만 ‘알뜰살뜰’, 국민들은 ‘흥청망청’인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가 군데군데 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시발점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모두가 집 걱정 없이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수억, 수십억씩 빚내어 집을 사는 시장과 빚내지 않고, 집을 사는 시장 중에 어느것이 맞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은 빚 없이도 집을 사는 시장’을 만드는 일”이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서민의 삶이 흔들린다. 우리 청년의 희망도 꺾였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는 비난은 근거 없다. 이번 대책은 투기 수요 차단이 목적이다. 실수요자에게 문을 닫은 게 아니다. 당정이 함께 불법·투기 행위를 철저히 막겠다. 모두가 집 걱정 없이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밝혔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김병기 페이스북)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글을 공유했다. 박 의원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저희 지역구인 송파갑에 수십억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강변에 재건축을 앞둔 곳으로, 재건축만 마무리되면 재산 가치가 수십억이 더 오를 송파 최고의 명품 단지,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120제곱미터 장미아파트의 시세는 35억을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느냐”며 “어제 발표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이제 현금이 없는 사람은 수도권에 집을 살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병기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맞받아쳤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가 제기한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나”와 박정훈 의원의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나”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자며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80년 10월부터 부모님과 함께 장미아파트에 거주했고, 98년 장미아파트 11동을 구입해 입주했고, 2003년 8동으로 이사 후 13년간 거주하다가 2016년 동작구 e편한세상으로 전세 입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98년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자도 나오기 전”이라며 “제가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가 멀다. 무슨 돈으로 사긴요. 11동 판 돈과 안 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샀다”며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의 해명을 반박하며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기들은 송파 장미아파트 사놓고 국민들은 앞으로 서울에 집 못사게 한다고 비판받자 자기는 다른 사람과 달리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미아파트 샀다’고 억울해 한다”고 비난했다.

한 전 대표는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토허제, 대출규제) 시행되어도 직장인들이 김대표처럼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 없이 장미아파트 살 수 있느냐”며 “민주당 부동산 정책에 분노하는 국민들 모두 ‘알뜰살뜰’ 미래 준비하면서 열심히 사는 분들, 김 대표와 민주당 정치인들만 ‘알뜰살뜰’ 살고, 국민들은 ‘흥청망청’ 사시는 줄 아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기들은 그래놓고 권력을 동원해 앞으로 국민들에게는 못하게 하겠다는 뻔뻔함’, ‘뻔한 부작용과 혼란을 자초하는 무능’이 잘못이고, 강하게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재차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