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대표.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신임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대표에게 27일 축하 난을 보냈지만 ‘지나친 상상은 뚝!’이라고 밝혀 여야의 협치와 대화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이날 장동혁 대표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이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며 국민의힘을 정치적인 파트너로 인정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대표를 선출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관련된 5개의 질문을 던지며 내란동조 정당이라고 몰아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정 대표의 질문이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 공세이고, 민주당의 이런 왜곡, 악의적인 프레임에 대해선 당당히 맞서서 국민들께 그 부당함을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에게 묻는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독재정권의 사냥감이 되었던 흑역사를 갖고 있다. 독재자에 의한 국회 해산권이 그것이다”며 “군인들이 탱크를 밀고 들어와 국회를 해산하고 방송국을 장악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았던 불행하고 참담한 시절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지금의 헌법이 만들어졌고 지금의 헌법에는 국회해산권이 없다”며 “만약 국회해산권이 대통령에게 있었다면 윤석열은 비상계엄 선포 전에 국회부터 해산했을 것이다”고 계엄을 소환했다.
그는 “윤석열은 국민의식 수준으로 보나, 헌법의 적으로부터 스스로 헌법을 보호하고 있는 현재의 헌법으로 보나, 성공하기 어려운 비상계엄을 무모하게 저지른 거다”며 “윤석열이 헌법 제 77조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었다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었을까? 워낙 무식하고 무모한 자라 알고도 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질타했다.
정 대표는 “아무튼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저질렀고, 스스로 무덤을 팠다.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었다”며 “그리고 감옥에 갔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의 무모하고 잔인한 계획과 실행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내란특검과 내란재판정에서 내란수괴에 적용되는 법정형인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더 주목하는 것은 노상원 수첩이다. 노상원 수첩에 적시된 살상계획이다. 수많은 사람을 수거해서 영현백에 넣어 시신도 찾을 수 없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려 했던 상상만 해도 끔찍한 살인 계획이다”며 “윤석열의 내란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정청래도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가장 처참하고 참혹하게 죽었을 것이다”고 적시했다.
정 대표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칼로 싸우지 말고 말로 싸우라는 의회 정신도 살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말로 싸우는 국회에서 무고한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려 했던 세력과 과연 대화가 가능한 것인가?”라며 “상식적으로 나를 죽이려 했던 자들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대화할 수 있을까? 노상원 수첩을 용서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NO이다”라고 국민의힘과 대화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죽이려 했던 자들에게 ‘죽이려 했던 것 잘못했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서로 웃으면서 대화하라고 강요하는 언론이 있다”며 “그런 언론에게 묻는다. 사업체를 가진 누구나 5년에 한번쯤은 세무조사를 받는다. 만약 이 룰을 적용해 국세청에서 당신들 언론사 세무조사를 하면 웃으며 장부를 내줄 것인가?”라고 재차 국민의힘의 사과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윤어게인을 주창하는 세력이 지도부에 뽑혔다. 아래의 사항을 묻겠다”며 5개 항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답을 요구했다. 첫째, 윤석열이 돌아와 다시 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이라도 하라는 것인가? 둘째, 윤석열에 대한 탄핵도 잘못이고, 윤석열에 대한 헌재 파면도 잘못이고,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은 잘 된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셋째, 그럼 노상원 수첩은? 네째, 노상원 수첩에 빼곡히 적힌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살인계획도 잘한 짓이고, 노상원 수첩에 적힌 사람들은 죽였어야 마땅한가? 다섯째, 노상원 수첩에 찬성하는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사진=장동혁 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제게 던지는 몇 가지 질문을 써놓으셨던데, 우선 질문을 보고 “빵 터졌다”며 “전당대회 거치면서 피로가 쌓였는데 웃음을 주시고 피로를 풀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법사위원장 시절 국민의힘 의원들 질의하거나 발언하면 꼭 끼어들어 깨알같이 질문을 해대던 그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며 “민주당의 이런 왜곡, 악의적인 프레임에 대해선 당당히 맞서서 국민들께 그 부당함을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정 대표의 가벼움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