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용산 대통령실 인근 600m까지 접근
김병주의원 "매뉴얼 만들고 대응 체계 요격시스템 갖춰야"
합참 "요격은 위험과 부담 더 커 현행 체계가 가장 효율적"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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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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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가 10일 북한이 9일 밤부터 10일 아침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10여개라고 밝혔다.
그동안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북한은 약 1천개가 넘는 오물 풍선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남측으로 보냈었다.
이번에 식별된 오물 풍선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불과 600m 떨어진 지점에도 낙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9일 새벽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주차장 담장 인근에 떨어진 오물 풍선을 처리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대통령 집무실과 직선거리로 600m가량 떨어진 곳으로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날아옴에 따라 경찰과 소방, 수도방위사령부가 출동해 오물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1600여 개의 오물 풍선을 날려보냈고, 이에 국방부는 9일 오후부터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군 장성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군이나 정부는 4차에 걸쳐 (풍선이)오는 데도 손 놓고 있었다"며 "총 한 발 쏘지도 못하고, GOP 선상에서 격추하지도 못했다. 지금 우리 전 전선이 뚫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공 진지도 있는데 군에서 이것을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매뉴얼이 없었다"며 "1, 2차 때부터 빨리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 체계를 갖추고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 손을 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북한의 풍선이 전국 곳곳까지 와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게 우리의 한심한 국방"이라며 "우리 군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고 방어 태세에 불만을 표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물 풍선 격추 관련 질문에 "낙하할 때까지 기다려서 그 이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은 더 많은 위험과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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