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에 '동학 해월 최시형선생 은거 유허비' 제막

6일 일월면 대티골 자생화공원 250여명 참석

뉴스포레 주성균 기자 승인 2024.06.10 13:35 | 최종 수정 2024.06.10 13:40 의견 0
'동학 해월 최시형선생 은거 유허비' 제막식이 6일 경북 영양군 일월면 자생화공원에서 오도창 영양군수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뉴스포레 사진>

동학 2대 교조 해월 최시형 선생의 경북 영양군 일대 은거를 기념하는 유허비 제막식이 지난 6일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 자생화공원에서 오도창 군수와 윤석산 천도교 교령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동학 해월 최시형선생 은거 유허비' 제막식은 풍물패 공연과 초혼굿을 시작으로 청수 ‧ 밥 모심, 건립 기념시 낭송, 유허비 건립 경과보고, 별빛고은합창단의 추모 노래, 검무 검결 검무 공연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행사에는 '동학농민혁명연대' 고재국 대표 등 전국 각지의 회원과 천도교 중앙총부 관계자, 이석태 (사)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과 회원, 영양군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역을 대표해 오도창 영양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유허비에 새긴 것처럼 영양이 없었다면 동학의 역사는 이어질 수 없었고 지금 우리 한국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라며 "영양 용화는 해월 선생의 동학 교조로서의 삶에서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또 "동학 혁명의 역사에서는 봉기한 호남지방만 언급되는데 혁명의 역량을 기른 곳이 영양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면서 "영양군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 유허비 건립에 애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산 천도교 교령은 격려사에서 "해월 선생은 1865~1871년에 이곳에 은거하며 대도소(현중앙총부 격)를 만들어 네트워크를 총괄하시며 경상도, 강원도 일대를 다니면서 설법을 폈다"면서 "그러므로 영양 윗대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상국 인시천 영양 동학 해월 최시형 기념사업회장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경주가 동학의 탄생지라면 영양은 동학의 제2의 탄생지라 할 수 있다.

10여 년 전 윤석산 교령을 중심으로 유기제 전 영양군농민회 회장 등이 유허비 건립 운동을 추진했다. 이후 '인시천 영양 동학 해월 최시형 기념사업회'가 건립됐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2023 영양 동학혁명기념사업 추진 방안 연구' 사업의 1차적 결과인 유허비 건립은 지난해 10월 착공돼 이날 제막식에 이르렀다.

유허비는 '인시천 영양 동학 해월 최시형 기념사업회'가 '해월(海月). 밤바다. 깜깜한 세상을 밝히는 달'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기획했으며, 비문은 윤석산 교령이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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