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국힘 홍위병 전성시대, 민주당 비명횡사’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직 친위대만 살아 남아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2.27 16:47 의견 0
국민의 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원주에서 자당후보를 지원유세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의 힘)

22대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의 공천을 보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의 힘은 윤석열정부 출범 후 당대표 경선에서 용산의 홍위병 역할을 한 초선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 쥐었다. 민주당은 비명계는 거의 공천에서 배제되는 모양새를 보여 국민의 힘은 잡음은 없으나 물갈이가 없는 공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한 비명계 솎아내기라는 비판이 자자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의 코를 대신 파 주는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됐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의 내부갈등 상황이 생길 때마다 용산의 ‘홍위병’을 자저했던 초선의원 다수가 4·10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단수공천 또는 경선행을 확정받자 민주당의 친명계 위주 공천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소속 의원 113명 중 초선 의원은 총 60명(53%)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37명이 단수공천 또는 경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발표에서 탈락한 현역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는 ‘현역 불패’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초선 의원 다수는 경선에서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8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나경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초선 의원은 무려 48명에 달하며,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초선 중 단수공천 또는 경선이 확정된 의원은 31명이다. 이는 ‘나경원 연판장’ 참여자의 64.5%에 해당한다.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 축출 국면에서도 32명의 초선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쓰기도 했고, 김기현 전 대표 사퇴 국면에서도 초선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김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공천을 받기 위해 “‘쓴소리’보다는 권력의 편에 줄을 서서 아부하는 사람이 결국 공천을 받기 쉽다는 것”을 증명했고 “‘홍위병’이라는 비판을 받던 초선들이 22대 국회에 재입성한다면 이들이 권력에 휩쓸리는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정치권의 관계자는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전세사기 현장에서 피해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민주당)

한편, 민주당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중·성동갑에서 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하자 고민정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명횡사, 친명횡재'에 정점을 찍으며 민주당이 분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16대, 17대 국회 중·성동갑 의원을 지냈고 문재인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인사다. 그는 22대 총선에 출마하며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며 "임종석이 또다시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동작을의 이수진의원은 공천배제 이후 탈당을 선언하고 이재명과 친명계의 비리를 폭로하는 저격수를 자임했고, 설훈의원도 이재명대표를 “참 고약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탈당을 시사했고, 대전 대덕 출신의 박영순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에 합류했다.

민주당의 공천파동은 홍익표 원내대표도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친명계의 비명계 찍어내기가 현실화 되고, 지난해 이재명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천배제가 두드러지면서 ‘비명횡사, 친명횡재'가 현실화되고 있다.

공천에 배제된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반발이 일어나 분당으로 치닫게 될지, 아니면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대부이자 선거의 달인인 이해찬 전 대표의 지적처럼 명·문 공천으로 위기를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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