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정우 회장 3연임을 위한 밴쿠버 호화 이사회 의혹'(본지 2023년 8월 17일자 등 단독보도>에 대해 국회가 국정감사에서 책임을 추궁한데 이어 시민단체도 경찰의 신속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해가 바뀌고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합의 완전 이행· 포스텍 의과대학 및 스마트병원 설립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 이하 포스코범대위)는 성명을 내고 '포스코홀딩스 이사들의 초호화 캐나다 외유성 이사회에 대한 경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포스코범대위의 성명에 따르면 임종백 집행위원장은 2023년 12월 최정우, 정기섭, 김학동 등 사내이사와 유영숙, 권태균, 손성규 등 사외이사들을 서울중앙지검에 배임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사건 수사는 수서경찰서를 거쳐 현재 서울경찰청 금융수사대가 맡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아직까지 한마디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는만큼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범대위는 또 포스코홀딩스 최정우·정기섭·유영숙·권태균 등 전·현직 이사들에 대해서도 '성실히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늦었지만 석고대죄를 올리고, 포스코를 아끼는 주주와 국민에게 반성문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당시 해외 이사회개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했다.
정무위의 정 사장 증인 채택 사유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23년 8월 이사회를 명목으로 최정우 전 회장과 김학동 전 포스코 부회장, 유영숙 이사회 의장(전 환경부 장관)등 사내·외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 벤쿠버 일대에서 벌인 초호화 관광골프의 경위와 책임을 묻기 위한 것.
권성동 위원은 특히 사내·외 이사들의 도덕적 해이와 탈법적 의혹을 강력히 질타한 뒤, 정기섭 사장에게 당시 비용 중 상당액을 현지 법인 등 계열사 부담으로 떠넘긴 배임 혐의도 추궁했다.
권 위원은 "식비 1억원, 헬기와 전세기 임차에 각각 1억7000만 원, 5000만원~2억2000만원을 사용했다”며 “2번의 골프가 있었고 전세 비행기·헬기를 수 억원을 들여서 사용해서 1000㎞ 이상을 날아가서 관광을 했는데 이사회는 딱 1번 개최했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은 또 "2022년 7월부터 '실적이 없다. (비상경영TF를 구축해 임직원들에게) 1000원이라도 아껴라'면서 각종 직원들 예산 20% 삭감 등 경비 절약을 강요받았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호화판 이사회를 보면서 박탈감을 느끼겠냐, 안 느끼겠냐. 이게 결국은 정기섭 증인이 사장으로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 사외이사들한테 뇌물 먹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기섭 사장은 "자회사로 하여금 회계 처리하도록 증인이 지시했냐"는 권 위원의 물음에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한편 당시 물의를 빚었던 밴쿠버 해외 이사회는 올해초 최정우 전 회장의 3연임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앞두고 지난해 8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 간 이사들이 빅토리아호수와 밴프 등 유명관광지에서 은밀히 진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는 전직 임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8월 22일자 보도를 시작으로 '계열사 법인카드 경비 유용 의혹' 등 연이은 단독보도를 했으며, 한 일간지의 '한끼 식사 2500만원...포스코 7억 해외 이사회 수사'<'24년 1월 12일자> 보도를 계기로 포스코홀딩스 경영진 안팎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증폭됐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지난 24일 대한민국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8월 이사회를 빙자한 캐나다 초호화 관광골프 외유에 대한 증인으로 불려나왔다.
그 자리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해당 이사회를 기획하고 주도했던 최정우, 정기섭 등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들의 도덕적 해이와 탈법적 의혹을 강력히 질타한 뒤, 정기섭 사장에게 당시 비용 중 상당액을 계열사 부담으로 떠넘긴 배임 혐의도 추궁했다.
권 의원은 "식비 1억원, 헬기 1억7000만 원, 전세기 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을 사용했다”며 “2번의 골프가 있었고 전세 비행기·헬기를 수 억원을 들여서 사용해서 1000㎞ 이상을 날아가서 관광을 했는데 이사회는 딱 1번 개최했다”고 지적하고 "식대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8월 7일 만찬에는 2240만원을 썼고, 이중에 주류 값이 1000만원이 넘는다. 8월 10일은 2500만원 가까이 썼는데 주류값이 1700만원”이라 했다. 또한 그는 “진짜 이해가 안 가는데 만찬주로 유명한 고급 포도주인 ‘샤토 마고’(Chateau Marguax)를 사용했냐”며 “한 병에 와인숍에서 2100달러이니 아마 식탁에서 먹었으면 500만원 정도, 갖고 갔으면 300만원 정도 될 것”이라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7월부터 실적이 없다고 해서 비상경영 TF 구축해서 임직원들에게 1000원이라도 아껴라. 그래서 각종 직원들 예산 20% 삭감되고 경비 절약을 강요받았고 직원들은 한 끼 800원짜리 밥값 인상을 요구했는데도 안 해 줬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호화판 이사회를 보면서 박탈감을 느끼겠냐, 안 느끼겠냐. 이게 결국은 정기섭 증인이 사장으로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 사외이사들한테 뇌물 먹인 것"이라 직격하고, "자회사로 하여금 회계 처리하도록 증인이 지시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사장은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배임 혐의가 적용될 회계처리에 대해 그때 자금 총괄 CFO였던 정기섭 증인이 지시하지 않았다면 그때 회장이었던 최정우가 정기섭을 건너뛰어 실무자에게 직접 지시했다는 것인가? 최소한 최정우의 지시를 받은 정기섭이 실행을 지시했거나, 정기섭의 아이디어를 받은 최정우가 재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정기섭 증인이 위증을 했다는 것인가, 최정우의 단독 혐의라는 것인가?
포스코범대위 집행위원장(임종백)이 2023년 12월 최정우, 정기섭, 김학동 등 사내이사들과 유영숙, 권태균, 손성규 등 사외이사들을 서울중앙지검에 배임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이 사건은 수서경찰서를 거쳐 서울경찰청 금융수사대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해당 사건의 주역들은 오늘까지 아무런 탈도 없고 반성 한마디도 없이 뻔뻔하고 늠름하게 살고 있다.
최정우는 셀프로 고친 규정에 의거해 3년간 고문으로 수십억 연봉을 챙겨갈 수 있고, 정기섭은 대표이사 사장이고, 사외이사 유영숙은 이사회 의장이 되었고, 권태균 손성규 등 대다수 당시 사외이사들도 여전히 "그 좋은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오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촉구와 결의를 천명하는 바이다.
첫째, 서울경찰청 금융수사대는 포스코홀딩스 캐나다 초호화 이사회의 배임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고발사건에 대해 즉각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
둘째, 최정우 정기섭 유영숙 권태균 등 당시 이사들은 성실히 근무하는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에게 늦었지만 석고대죄를 올리고, 포스코를 아끼는 주주와 국민에게 반성문을 발표하라!
셋째, 우리는 사법당국이 위 사건의 불법적 사실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마침내 사필귀정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총력을 기울여 응원하고 싸워나갈 것임을 거듭 밝혀둔다.
2024년 10월 27일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합의 완전 이행·포스텍 의과대학 및 스마트병원 설립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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