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정청래는 여의도 대통령, 야당에 선전포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여의도 대통령’,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비판을 가했다.

정청래 대표는 9일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정당해산을 시도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여야가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협치를 말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여야는 대치 국면으로 돌입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양보는 커녕 여전히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혹평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제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주문했다”며 “그런데 오늘 연설은 양보가 아니라 여전히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 삶이 팍팍한데 민생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념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는데, 내용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 독백을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미국에서 구금된 한국 근로자에 대해 미국은 추방이라고 하는데, 사태가 이렇게 된 데 대한 유감이나 사과 표명도 없이 '명비어천가'만 부르고 자화자찬하기 바빴다”고 비꼬았다.

그는 “저는 거대 여당이 먼저 양보하고 손을 내밀 때 협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어제 대통령께서도 그 말씀을 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정 대표의 연설은 양보가 아니라 여전히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 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국민주권 시대가 맞는가? 더불어민주당 1당 독재 시대인가?”라며 “협치를 위해서 손잡고 약속했던 그것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이런 정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수청으로 분리하는 법안을 이달 중으로 처리하겠다는 민주당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속도를 조절하라고 주문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창래 대표는 오늘 뭐라고 했는가?”라며 “추석 선물로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인가?”라며 맹공했다.

한편, 여야는 특검이 제출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을 두고 10일 다시 한번 일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