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한국인들을 불법체류 혐위로 체포하고 있다.(사진=KBS캡쳐)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이 진행되어, 약 300명 이상의 한국인이 구금된 것을 두고 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칭신(스로 신하라고 낮춤)’,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트러블메이커’라고 맹비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실에 서명한 방명록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뤄진 미 이민국의 단속으로 인해 한미관세협상과 양국 정상회담에서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했다는 비판에 이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설도 돌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트러블메이커’가 되었다”며 “우리 국민 300여 명이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연행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미어졌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보름도 되지 않아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소위 ‘셰셰외교’를 하겠다며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들을 훌쩍 뛰어넘는 700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정작 대한민국이 받은 대우는 참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 당장 미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사태 해결에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목도한 것은 현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한다기보다는 ‘젤렌스키처럼 안 되기’만을 목표로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이번 한미 외교의 목적이 한미 간의 통상 분쟁이나 투자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보다는 사실상의 책봉식을 바라고 칭신하고 온 것이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지난 미국 방문에서 결국 공개 회담에서는 칭신하고, 비공개 회담에서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광우병 시위 사진 보여주며 농축산물 개방을 막았다는 따위의, 외교가에서는 웃지도 못할 영웅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베트남에 우리 군이 파병될 때 주한미군 감축을 막고, 한국군의 파병 비용을 모두 외화로 받아내며,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건설 특수에 참여할 수 있게”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우리 군을 파견해야 했을 때 그에 동참하면서도 의료·공병 중심의 파병과 재건 사업 참여 등 양해를 받아내기 위해 끝없이 협상하고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전임 대통령의 대미전략에 대해 밝혔다.

장성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자동차는 미국 수출시장에 25%의 관세를 물고 일본은 관세협상에 성공해 15%의 관세율을 적용받아 우리보다 10% 낮은 관세율로 수출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가 10% 더 비싸게 팔린다면 누가 한국 자동차를 사겠는가. 이것이 기업의 잘못인가? 정부가 대미 관세협상에 실패한 탓에 기업이 이런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된다”며 관세협상 실패에 책임을 물었다.

장 전 의원은 “한국인 300여 명이 불법체류자로 몰려 쇠사슬에 손목, 발목이 묶인 채 수감되고 강제 추방당할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런 비상시국에 이재명 대통령은 자기 부인 데리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나 보러 다니고 있다. 제 정신인가? 이게 정상적인 대통령인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부와 외교부는 미국 이민국과의 협상을 빠른 시일내로 억류된 국민들이 전세기를 통해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