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회에서 '국민청문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YTN캡쳐)

국민의힘은 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김민석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 정권의 몰락이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배추 농사에 투자해 매달 450만 원을 받았다는 해명, 이런 사람에게 총리 자격이 있느냐,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을 우롱하는 사람에게 총리 자격이 있느냐”며 작심 비판했다.

그는 “지난 9일 전 대통령 관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에서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정중하게 요청한 바 있다”며 “그때 이 대통령은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청문회를 잘 지켜보셨느냐,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됐느냐”고 되물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와 국회의원을 우습게 보고 조롱하는 사람이 협치를 논하는 총리가 될 자격이 있느냐”며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커졌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하다.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 대통령실 앞에까지 온 것은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안에서 야당 목소리를 묵살하고 협치를 저버렸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고 허니문 기간 여당이 야당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어제도 배추 포기를 쌓아 놓고, 배추 농사에 투자해 거액의 수익을 얻었다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국민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압박했었다.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이나 증인 채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깜깜이 청문회'였다고 보고 회계사와 농업인, 탈북민 등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자체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역임했던 이종배 의원은 “증인·참고인 없이,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10대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며 “우리 당 청문특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했다”며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해 철회를 요청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경율 회계사와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박소영 전 국가교육위원 등이 참석해서 김민석 의원은 총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 후보가 찾아낸 해명은 출판기념회, 빙부 조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농사 투자금 등인데 공직자윤리법에서 살짝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김대희 씨는 “(배추 농사로 450원 수익을 얻었다는 것에) 농민들 마음은 김 후보자가 이야기한 것이 사실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이 된다”고 밝혔다.

탈북민인 김금혁 씨는 “(논문에서 사용한) 반도자는 배반하고 도망한 사람이란 뜻 외에 다른 뜻이 없다. 탈북민을 배신자라고 부르는 곳은 북한 정권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국회 동의와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연일 여당과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