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사진=송언석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16일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106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60표를 얻은 송언석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경북 김천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이재명 정부 초대 원내대표로서 3특검 정국에서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하는 국정운영의 책임과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투표수 106표 가운데 60표를 얻으며 송언석 의원이 당선되었고,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 의원은 30표,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구) 의원은 16표를 득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인 TK에 지역구를 둔,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윤석열 정부 당시 범친윤계로 분류된 바 있고, 이번 선거에서도 옛 친윤계와 TK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로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고 미래만 보고 가야한다”며 “국민만 보고 국가가 가는 길이 뭔지 우리는 늘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소수당이었던 여당 시절에 원내수석부대표로 있으면서 여당이고 대통령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있는 상황에서도, 협상이라는 게 너무나 힘들었던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며 책무가 무거움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김용태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라고 못 박았고, '혁신위원회'를 띄움과 동시에 '조기 전당대회'로 가닥을 잡으며 당의 안정화를 위해 나름의 절충안도 제시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별도로 미리 정한 바 없다”면서도 “조속히 혁신위가 발족해야 한다. 조속히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는 '조기에 하자'는 의원들의 견해가 많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조속히 정리해서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조기 전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개 부분 쇄신안과 ‘탄핵 반대 당론 폐기에 대한당원 투표’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 혁신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두고 당 지도부가 일괄사퇴하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을 폐기하고 당의 쇄신안을 제안했지만 당을 장악하고 있는 구주류인 친윤계의 반발에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친윤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출된 송언석 원내대표가 ‘도로 친윤당’이라는 딱지로 낙인 찍히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혁신으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