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5일 만에 이재명 정부의 첫 낙마자로 기록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차명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 제기로 오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며“이재명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오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임명 전부터 여당과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검사 출신 민정수석의 임명은 검찰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며,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할 정권 초기 검사 출신을 민정수석에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넘어, 오직 국민과 대한민국을 우선하겠다는 국정철학에 따라 국민 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며 임명을 강행했었다.
오 수석이 임명되고 난 후 부동산 차명 관리 논란과 차명 대출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을 책임져야 할 민정수석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오 수석의 부동산 차명 관리 논란은 오 수석의 아내 홍모 씨가 보유한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을 오 수석의 친구 A씨에게 명의 신탁하는 방식으로 2012∼2015년 검사장 재직 시절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오 수석의 검찰 퇴직 후 A씨가 부동산 소유권을 돌려주지 않자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였고 법원은 홍 씨가 부동산 명의신탁을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명의신탁 건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일하던 2007년 친구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15억 원의 차명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불거지자 오 수석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사퇴 압박이 이어져 임명 5일 만에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