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경축식 행사 안내. (이미지=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를 두고 대통령실은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천명한다'고 밝히는 자리라고 호평하고, 야당은 '애국지사를 이 대통령의 병풍으로 세워도 되냐'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대축제 초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8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 맞서 싸워 마침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되찾았다”며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 숭고한 희생과 자유를 위한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8월 15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다”며 “독립유공자 유족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2,500여 명이 모여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을 기리고, 광복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녁 8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대축제가 개최된다”며 “특별히 ‘대통령 국민임명식’도 함께 진행한다. 주권자인 국민이 제21대 대통령을 직접 임명하고, 각자의 기대와 바람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를 광복절 80주년 행사와 함께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별도 취임식 없이 취임 선서만 하고 추후 국민임명식을 국민과 함께 치른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행사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하고 대통령으로서 주권자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도 국가로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하는 행사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는 8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의미 있는 국민들을 특별 초청한다”며 “1945년 광복 직후 지난 80년간 대한민국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킨 주역들을 초청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난데없는 ‘국민임명식’, 이재명 팬콘에 혈세를 쓰지마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광복 80주년에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를 李 대통령 병풍으로 세우는 낯 뜨거움, 이재명 대통령이 8월 15일 광복절에 대거 1만 명을 동원하여 ‘국민임명식’을 연다”며 “이 행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팬콘(팬콘서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가?”라고 힐문했다.
그는 “전두환 신군부의 ‘국풍81‘을 2025년에 재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라며 “더욱이 이를 광복 80주년에 한다는 것은,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를 이재명 대통령 경축식의 병풍으로 세우겠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미 국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까지 하신 분이 굳이 국민 행사인 광복절에 국민임명식이라는 이름으로 취임식을 다시 하고 싶다고 한다”며 “최근 여러 악재 때문에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거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강선우 사태로 민심이 요동치고 지지율이 하락하니까 분위기 좀 띄워보려는 거냐”며 “수해, 폭염, 관세협상 등등 나라 안팎으로 위기인데 무의미한 이벤트에 집착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밝혔다.
그는 “광복절에 전세를 냈느냐. 독재국가에서나 할 법한 행사”라며 “문재인 정부 때 이벤트 쇼는 징그럽게 많이 봤지만, 문재인 정부도 이런 정체불명의 괴상한 이벤트는 안 했다. 본격적으로 일 좀 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공식 누리집(https://www.korea815.go.kr) '국민참여' 코너에서 두 행사 중 하나를 신청하실 수 있다, 동반 1인까지 함께 가능하며, 신청 기간은 8월 1일 정오까지이고 신청이 많을 경우, 추첨 후 8일에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