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사진=TV CHOSUN 화면 캡쳐)

이재명 정권의 장관인사에서 논문 표절과 갑질 논란으로 교육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이 낙마한 가운데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여당 내부로 확산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 인사혁신처장은 앞서 이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며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완전히 멍청한 인간"이라고 비하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옹호한 게 알려져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권 내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어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상당한 지경이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처장에 대한 우려는 당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과거 언행을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임명권이 있는 만큼 대통령실에서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당은 인사권자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인사처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열한 사람"이라 했고, 지난달엔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보통 사람이 아니다. 하늘이 낸 사람이다", "(임기) 5년은 짧다. 10~20년은 해도 된다"며 상반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패배하자, 이 후보를 지원했던 참모들에게 저주의 막말을 퍼부었다. 당시 총괄선대본부장 이었던 우상호 의원, 정무조정실장이었던 강훈식 의원,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의원 등의 얼굴이 실린 사진을 거론하며 "여기 있는 얼굴들 다시는 정치판에 얼씬도 못 하도록 하면 된다"고 비난했다.

특히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대해 "우상호, 임종석, 하는 꼬라지를 봐라"라며 "이런 애들이 민주당을 다 말아 먹었다"고 저격하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선 "무능한 아이"라며 "민주당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고 비하했다.

최 인사처장이 문 전 대통령을 수 차례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자, 친문 핵심 인사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화가 나고 치욕스럽다"고 했고, 박지원 의원은 "검증이 잘못되고 있다.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조국 혁신당의 황운하 의원은 "경박하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며 진솔한 사죄를 넘어 사퇴 주장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 처장은 인사혁신처장이 아니라 아첨혁신처장"이라며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나 볼 법한 아첨과 보은, 충성 경쟁만 난무한다"며 경질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처장 논란을 묻는 질문에 "아직 특별한 대응 혹은 답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도 최 처장에 대한 공개적인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으로 보인다.

결국 최동석 인사처장 후보의 지난 발언을 보면 정치판에 얼씬도 해서는 안 되는 비서실장, 민주당을 말아먹은 정무수석, 무능한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등이 다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여의도의 한 인사는 "최 인사처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재명 대통령은 무능한 비서실장과 장관들을 재임명해야 할 것이다"며 "(최 후보는)이미 시작부터 분란만 일으키는 문제 인사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