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 국회의원실)
어린시절 방직공장과 봉제공장의 '소녀공' 출신으로 고졸 검정고시와 야간대학을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 경력으로 화제가 된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작가 유시민을 직격했다.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은 30일 성명을 통해 “저도 고졸 검정고시 출신”이라며 “설난영 여사께, 이 땅의 모든 성실한 시민들께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저는 10대 시절 방직공장 3교대, 봉제공장에서 미싱사로 일했고, 20대에는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다. 학비를 모아 뒤늦게 야간 법대를 다니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자, 입양한 딸을 키우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유시민 씨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실언을 넘어 뼛속 깊이 박힌 학력차별, 직업차별, 성차별이자, 선민의식에 절은 계급적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설난영 여사만에 대한 모욕이 아니다"면서 "지금도 공장에서, 시장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과 어머니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성실한 노동자 모두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작가 유시민에 대해서는 “노동자, 서민, 약자를 입에 달고 살지만, 결국은 고졸이면 무시하고, 여성 노동자면 깔보며, 자신의 상상 속 ‘올바른 서민’만 인정하는 위선적 진보주의자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경북 포항 출신인 김미애 의원은 구룡포에서 성장하다 어머니를 암으로 여읜 뒤 17세에 부산으로 홀로 이주, 현 지역구인 반여동 태광산업에서 여공으로 일하며 부설 실업고에서 주경야독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해녀로 생계를 책임지던 엄마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늘 방에 누워 계셨다. 제발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위해 엄마를 리어카에 태우고 30분 거리에서 있는 교회로 갔다. 15세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회고한 바 있다.
앞서 문제가 된 유시민의 발언은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