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예천군 호명읍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사진 제공=경북도)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최근 공식 간부회의에서 ‘암 질환’ 진단 사실을 밝힌 것으로 드러나 도정에 미칠 파장과 함께 의료진의 최종 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경상북도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도내 22개 시·군 부 시장·군수 등 부단체장 회의에서 ‘최근 의료기관 검사 결과, 급성 림프 혈액암 소견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언이 이날 오후부터 경북도 간부와 회의 참석 인사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진위 확인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유력한 소식통에서도 이 지사의 암 진단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
29일 경북도의 한 간부는 “부단체장 회의에서 이 지사가 밝힌 신병 발언은 사실”이라며 “단, 림프성 혈액암은 확진되더라도 치료 가능성이 높고, 평소 이 지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30~31일로 예정된 검사 결과가 어떻든 1년 남짓 남은 도정 수행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실제로 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발생한 해군 P3C-K 초계기 추락 및 승무원 4명 전원 순직 사고에 대해 ‘포항시와 소방 등 유관기관의 신속한 공조 대응’을 주문하는 등 평소와 별 다름 없는 업무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북도 안팎에서는 직전 김관용 지사에 앞선 고 이의근 지사의 퇴임 후 3년만의 전립선암 사망 전례가 겹치면서 향후 파장에 대해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그동안 이 지사의 3선 연임이 무난하게 전망돼온 현실에서 ‘암 진단 고백’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내 한 기초단체장은 29일 “단순 해프닝이길 바라지만 (이 지사가)대선 후보 당내 경선 등 활발한 중앙·지방 정치 행보를 이어온 상황에서 충격적”이라며 “최악의 산불 피해와 대선 이후 경북도정의 파급 등 현안이 중첩된 상황에 지사의 신병이 악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계에 따르면, ‘급성 림프 혈액암’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으로 통칭되며, 주로 어린이(5년 생존율 85~90%)에게서 흔하지만 성인(5년 생존율 30~50%)에게서도 발생하는데 의료 인프라, 조기 발견, 개인 체력 등에 따라 환자 예후에 편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