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으로 극우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한길 강사. (사진=전한길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8월 22일로 결정한 가운데 대표적인 선거부정론자이자 윤어게인의 전도사인 전한길씨 입당 여부를 두고 당권주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전씨는 21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좌파에 개딸이 있었다면, 우파에선 제가 ‘우파의 개딸’ 수십만 명 만들 것”이라며 “저와 평당원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후보에 대한 영향력은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보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계속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함께 갈 것이냐 물어보겠다”며 “같이 간다는 후보를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며 윤어게인 후보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친한파가 당선되면 계속 국민의힘을 분열시킬 것이기에 (친윤 후보도)통합을 약속받고 지지하겠다”며 “돌아가 보면 결국 이재명 정권 탄생 일등 공신이 한동훈이다. 한동훈만 없었더라면 조기 대선도 없었을 것”이라며 반 한동훈을 주장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안철수·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출마가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찬탄파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등 반탄파 간에 전한길씨의 입당을 두고도 입장을 달리하며 계엄과 탄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친윤 세력 청산을 외치는 안 의원과 조 의원, 한 전 대표 등은 한동안 경쟁보다는 연대를 통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고, 한동훈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당의 재건방안을 논의했고, 조경태 의원은 찬탄파인 안 의원과 한 전 대표와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안 의원과 한 전 대표 등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전대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당을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안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발전을 이끈 보수정당인 우리가 ‘친길계, 길핵관’ 등 극단세력에 점령당해, 계엄옹호당이란 주홍글씨를 영원히 안고 침몰하는 길”로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비상계엄 세력과 진정한 단절을 이루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다시 한 번 국민의 신뢰를 받고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회복하는 길이 국민의힘이 살 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우리가 먼저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을 회복해야, 비로소 이재명 정권과 싸울 명분이 생긴다”며 “국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해체 수준의 혁신,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뿐”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반탄파인 장동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연일 내부총질자들에 의해 당이 온통 극우프레임에 빠지고 있다”며 “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일부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총질세력이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국민의힘, 그리고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극우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세력과 반자유민주세력의 싸움이 되었다. 이 싸움에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극우 프레임이 아니라 극우 맞다'며 “불법 계엄 옹호(윤어게인)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극우 ‘프레임’이 아니라 극우 맞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한길 강사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극우 인사가 입당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그 극우 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그러한 극우 언사에 동조하는 당권 후보와 중진의원들이 잇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전통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문수 후보는 20일 전 씨 입당 논란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입당하는 사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두둔했었다.

대선 패배 후폭풍을 수습하고 위기를 극복할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할 상황에서 쇄신보다 전한길 입당 찬반으로 또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 탄핵’이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