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준석·이재명·한덕수 후보

21대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에 위기의식을 느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가 어떤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지를 두고 양 진영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5일 발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46%대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3자 대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46.5%, 한덕수 후보 34.3%, 이준석 후보 5.9%로 나타났다.

보수 단일 후보를 김문수 후보로 조사한 결과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46.6%,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27.8%, 이준석 후보 7.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일인 지난 3일 이전에 실시됐으며, 조사 기간 중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유죄 취지로 지난 1일 파기환송 됐었다.

직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의 3자 구도의 경우 이재명 후보 50.9%, 김 후보 23.3%, 이준석 후보 7.4%를 얻은 바 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후보는 4.3%포인트 내려간 수치이며, 김 후보는 4.5%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야권의 정권교체’ 비율이 51.5%였고, ‘범여권의 정권 연장’ 비율이 42.8%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1%, 국민의힘은 41.6%를 기록, 민주당은 전주보다 4.7%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7.0%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격차는 6주 만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직전 조사와 비교해 ‘정권 교체’ 여론이 전주 대비 5.3%포인트 하락했고, ‘정권 연장’(국민의힘 등 범여권) 여론은 5.1%포인트 상승해 두 의견 간 격차가 8.7%포인트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선 보수진영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30.0%,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1.9%를 기록, 두 후보의 차이는 8.1%포인트로,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한 후보가 49.7%를, 김 후보가 24.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한 후보가 중도 확장성에서 김 후보보다 좀 더 갖췄다는 평가에 따라 단일화 여론이 한 후보 쪽으로 좀 더 앞서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유보적 응답이 여전히 높아 향후 단일화 방식과 한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이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 김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전 시행되어 김문수 후보의 컨벤션효과가 미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6.4%,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