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사진=JTBC캡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22일 국회에서 2차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 4인으로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1차 경선은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5개 여론조사 업체에서 각 800명씩, 총 4000명에 대해 100% 여론조사로 진행했었다.

선관위는 후보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에서 실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1차 경합 후보였던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는 탈락했다.

1차 경선에서 빅3로 불린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4강행은 이미 점쳐졌으며, 관전포인트는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당내 기반이 두터운 나 후보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안 후보가 2차 경선에 합류했다.

2차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에 찬성한 안철수·한동훈 후보의 2대2 구도가 형성되어 당심과 민심이 적절히 반영된 것을 보이지만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2차 여론조사에서 당심이 50% 반영되기에 탄핵 반대 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과 윤 전 대통령과 확실히 거리를 둬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이 보수층에서 퍼진다면 탄핵 찬성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2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 이후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고, 안철수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국민·당원께 감사하다. 저는 여러 면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4월 29일부터 곧바로 우리 당이 하나 되어 이재명 민주당과 맞설 수 있도록 더욱 압도적으로 선택해 달라”고 밝혔고, 홍준표 후보 측은 “4강 경선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51%로 결승에 직행하여 바로 본선을 준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확실하게 우위를 점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토론회나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경선 판세는 요동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민의힘은 23일 미디어데이를 열어 24~25일 이틀간 일대일 주도권 토론회를 진행하고, 26일에는 4인 토론회를 거쳐 27~28일에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마무리한 뒤, 29일 경선 결과를 공개한다.

다만, 29일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인을 추려 다음 달 3일 전당대회 결선투표(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최종 후보를 가리며, 현재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은 약 77만 명 규모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사진= SBS캡쳐)

한편, 민주당은 23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순회 경선 일정에 돌입하고,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어 사흘간의 권리당원(대의원 포함) 투표를 마무리한다.

27일에는 경기도 킨텍스 전시관에서 마지막 순회 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고,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경선 비중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앞서 충청·영남에서 2차례 치러진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89.56%를 얻어 압도적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그 뒤를 김동연 후보가 5.27%, 김경수 후보는 5.17%를 기록해 2위 싸움에 흥미를 돋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