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첫 국정브리핑

안덕근 산자부장관 “매장가치 삼성전자 시총 5배”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6.03 18:05 | 최종 수정 2024.06.06 06:52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매장량은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포항의 불의 정원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남구 대잠동 불의 정원은 2017년 3월부터 7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는 불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2m 높이의 유리 펜스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 철제 굴착 장비가 땅에 꽂혀 있고, 그 아래로 일렁이는 불길이 보인다.

이 꺼지지 않는 불은 2017년 3월 8일 포항시가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을 위해 관정 파기 작업을 하다 마찰열로 불이 붙으면서 시작됐다. 지하 200여m 아래에 매장돼 있던 천연가스에 불이 옮겨붙었고, 불이 금방 꺼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금도 타고 있다.

포항 지역 지하층은 신생대 3기 층으로 유기물과 바다 생물이 널리 분포해 있어 그동안 학계나 관련 업계는 천연가스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한편, 윤 대통령 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 개발 계획과 관련해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물리 탐사는 객관적 수준에서 다 진행해 검증까지 받은 상황이고, 실제 탐사 시추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규모로 매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지난주에 확정된 결과를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어제 직접 대통령께 탐사 결과를 보고드렸다”며 “대통령께서 큰 예산이 드는 사업이긴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탐사 계획을 승인해 주셨다. 조만간 후속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세계적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밝힐 정도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140억 배럴 정도의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그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 이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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