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역사 연구 (사)동대해문화연구소 창립 30주년
23일 기자회견 개최, 포항 출신 해월 최시형 기념 등 사업 계획 밝혀
28일 포항에서 ‘도올 김용옥, 포항사람 해월을 말하다’ 기념초청
뉴스포레 주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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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15:16 | 최종 수정 2024.05.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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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의 고인돌 유적지와 봉수대 및 금석문 해제, 해월 최시형 선생 기념사업 등 선사와 역사 시대를 망라해 지역사 연구에 매진해 온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 동대해연)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동대해연은 지난 1994년 3월 창립 이후, 초대 이사장에 최무도 전 상공회의소 회장과 초대 소장에 전 포항문화원 원장 고(故) 배용일 교수, 2대 이대공 (사)애린복지재단 이사장에 이어 이석태 전 포항축협 조합장이 3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23일 동대해연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회원들은 2~3대 소장을 역임한 향토 사학가인 고(故) 김용우 소장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포항시사'(浦項市史) 집필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북구 기계면 일대의 고인돌 군집지와 오천·연일·대송·흥해 등 문화재에 대한 지표조사를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대해연은 이에 더해 남구 장기면 등에 산재한 포항 봉수대 조사와 금석문 해제, 포항의 사찰 범종 등에 대한 150여 편의 유적과 유물 조사 결과를 망라해 연구논문집 '동대해문화연구'를 발간했다.
포항에서 나고 자랐거나 포항을 대표하는 인물에 대한 연구도 성과로 손꼽힌다. 포항은 물론 일본 서해안 일대 지역 정체성의 뿌리로 기록된 연오랑세오녀, 포은 정몽주, 고려 진각국사 배천희, 임란기 창의장군 김현룡, 일제침략기 의병대장 최세윤 부자 등이 대표적이다.
(사)동대해문화연구소는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으로 포항 신광면 마북리 출신의 동학 2대 교조 해월 최시형 선생 기념관건립 추진과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시립박물관에 들어갈 콘텐츠 연구를 공식 발표했다.
23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석태 (사)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오는 12월께 (가칭)'해월 최시형 기념사업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념사업회는 해월의 사상을 연구 계승하고 해월 기념관이 고향인 신광면 마북리에 건립될 때까지 함께 힘을 모아줄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동대해연은 2025년 연구소 본연의 업무인 '해월기념관'과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시립박물관'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콘텐츠 연구에 역량을 기울이고 지난 30년간 포항에 흩어진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축적한 연구 결과를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에 전념할 계획이다.
동대해연은 30주년 기념행사로서 해월 최시형의 사상과 그동안 잊혀져 왔던 태생적 근원인 포항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고찰하는 '도올 김용옥 초청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올 김용옥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리는 '도올 김용옥, 포항사람 해월을 말하다' 강연에서 해월 선생의 세계 사상사적 위상과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그 태생이 된 포항의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산을 곁들여 설명할 예정이다.
이석태 (사)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동대해연이 지난 30년간 이룬 성과는 오랫동안 작은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포항이 국가는 물론 인류의 미래를 개척할 사상과 산업의 열쇠가 있는 중심임을 자각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데 있다"면서 "'산업의 쌀'인 제철산업과 해월 선생의 뿌리인 포항이 가진 유·무형의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앞으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올 김용옥은 강연을 앞두고 "포항은 풍요로운 암각화와 고인돌의 모습에서 보듯 우리 문명의 모든 가능성을 통섭하는 유구한 문명의 근원인 만큼 이 도시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면서 "동학의 오늘을 만든 해월과 포항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찾는데 이번 강연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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