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당선인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단독 추대되나?

친명 정성호·조정식 의원 잇따라 사퇴
홍준표시장 "국회의장 할만하다"호평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5.13 16:48 의견 0
추미애 22대 국회의장 후보자.(사진 제공=추미애 페이스북)

제22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경선에서 조정식 의원이 12일 추미애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성호 의원도 사퇴함으로써 추미애 의원 당선인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추미애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조정식 의원님을 만나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며 “총선 민심과 당심에 무거운 사명감을 지니고 개혁 국회 구성과 이재명 대표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기꺼이 대승적 결단으로 지지 선언을 해주신 조정식 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친명계인 조정식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사퇴함에 따라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양자 구도로 좁혀졌다.

조 의원은 이날 추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제가 마중물이 되고자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추 후보가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5선의 정성호 의원도 이날 오전 의장 경선 후보직 사퇴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의원은 추미애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친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의장 선출을 놓고 당원들 간의 지나친 균열과 과열을 부담스러워했다”며 “당심이 추미애 의장을 가리키는 만큼, 박 원내대표가 간접적으로 두 후보에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도 박찬대 원내대표가 최근 정 의원과 조정식 의원에게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유추되는 부분이다.

이 대표가 애초 추 당선인을 의장으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4·10 총선 직전인 지난 2월 추 당선인과 만나 차기 국회 운영 방안과 정국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친명계 후보로 교통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지난 3일 치른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찐명계’로 꼽히는 박 원내대표가 단독 입후보했었다. 이 대표가 박 후보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명계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를 포기했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일단 추 당선인과 5선의 우원식 의원 간 양자 대결로 굳어진 상태에서 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16일 선거 이전에 추 당선인이 경선 없이 추대 수순을 밟을 여지는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서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국회의장 할만하다"며 호평했다.

이는 추 당선인이 6선으로 22대 국회 최 다선자 중 한명, 여성이라는 점 등을 볼 때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홍 시장과 추 당선인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사법고시 14기 동기이며, 각각 홍시장은 검사로, 추 당선인은 판사로 재직하던 중홍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추 당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되어 정치에 입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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