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에 위치한 신촌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는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등의 논란이 되는 발언을 했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겨냥해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신촌을 고른 배경이 이대 관련 발언과 연결되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의미도 당연히 있다. 정말 역대급 혐오 후보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은 김준혁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의혹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유세현장에서 양문석 후보를 빠짐 없이 언급하며 민주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인천에서도 "양문석이란 사람 있다. 사기대출을 걸려도 그냥 넘어가려 한다. 마치 꿩 같다"면서 "그냥 꿩이 무슨 일 있으면 머리 박고 뭐가 없는 척 하듯이 그냥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꿩처럼 무시하고 있다. 이런 정치는 심판해줘야 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준혁 후보가 상상을 초월하는 막말과 역사왜곡으로 국민을 아연실색케하고 있다"면서 "이화여대 전체 동문은 물론 이용수 할머니에게 모욕감을 준 것도 모자라 '연산군 스와핑'을 운운하는 망언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R&D 예산 삭감을 강조하기 위해 대전을 찾아 투표를 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부 지침을 통해 '제22대 총선 투표에서 대파를 들고 투표하지 못하도록' 한 데 대해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서원구에서 진행된 이광희 후보 유세 지원에서 "오늘 참 해괴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파가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고 한다. 요즘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을에 발송된 선거 공보물에서 강청희 민주당 후보의 공보물이 누락된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하필 1번(민주당) 후보 공보물만 쏙 빠졌다고 한다. 그런 것이나 좀 신경을 쓰지, '대파를 투표소에 가지고 가면 안 된다' 이런 것이나 하느냐"고 비난했다.
또한 이 대표는 "국정원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한다. 국정원이 선거에 이상하게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조금 전 누군가가 문자로 줘서 신경 써야 한다고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왜 그런 것을 신경 써야 하는가"라면서 "세상이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지 않나. 이게 모두 정치 실패에서 온 것이다.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앙선관위는 전국 구·시·군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 사례별 안내사항'이라는 문건을 통해 민원 상황 대처법을 안내했다.
이 문건에는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지침은 '대파를 들고 투표하러 갈 수 있느냐'는 질문이 선관위에 접수됨에 따라 대응책을 직원들에게 미리 안내하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선관위는 '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항의하는 의도로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투표원칙을 깰 수 있어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파 소지를 제한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투표를 한 뒤 사전투표소 밖에서 대파를 들고 투표 '인증샷'을 찍는 것은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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