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0일 앞둔 정치권...‘고심, 곤혹, 혼란’ 중

국민의힘, 위성정당 지도부 구성에 ‘고심’,
민주당, 조국 신당 창당, 전 정권 심판론 '곤혹'
통합개혁신당 정체성, 지역기반, 대선주자 부재 ‘혼란’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2.13 15:13 | 최종 수정 2024.02.14 18:10 의견 0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사진제공=국민의 힘)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가 당초 예정됐던 15일 이후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개혁신당이 빅텐트 구성에 성공하면서 거대 양당 중심의 총선 구도에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국민의힘에서 불출마 선언은 장제원·김웅 의원 2명으로 모두 국민의 미래 차출에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 총선과 달리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로 지도부가 채워질 가능성이 많아졌다.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원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당을 창당하는 선까지는 사실 거의 진행돼 있다"면서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서 15일 창당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조금 늦출 필요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같이 법적으로 별개 정당인 위성정당 지도부가 독자적인 비례대표 공천권을 행사하는 등 이른바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을 막고 자당 또는 대통령실 의중을 위성정당에 관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이 통합한 개혁신당은 위성정당 창당을 '거대 양당의 꼼수 정치 상징'으로 지목하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어 국민의 힘 입장에서는 민심을 다시 한번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제공=민주당)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자택을 예방한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검찰개혁을 비롯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도 채워내며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조 전 장관의 출마에 힘을 실어주었다.

조 전 장관은 13일 오후 고향인 부산의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과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 여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14일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총선 대비를 위한 정치 행보를 이어간다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인 조 전 장관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론 구도가 흐려질 수 있고 중도층 표심 이탈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특히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으로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에 상흔을 남기며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대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조국 신당과 (야권 비례연합정당 가능성에 대해)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선 조 전 장관 총선 출마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2심까지 현재 금고형 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사진제공=이낙연 페이스북)

통합 개혁신당은 어렵게 통합을 선언했지만 당장 합당 선언을 두고 지지층이 당 정체성을 문제 삼고 탈당 사태와 확실한 지역적 기반, 유력 차기 대권주자 부재로 당의 구심점도 없어 향후 공천과 총선 전략을 놓고 당내 갈등이 유발되지 않을까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1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투톱 체제'로 통합한 개혁신당은 첫 지도부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거대 양당을 정치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양당 중심의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존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9일 통합 선언 후 탈당 움직임을 보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개혁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선 이 대표 결정에 반대한다며 탈당하겠다는 당원들과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당원 간 설전이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내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차이는 지혜롭게 관리하고 공통점은 키워나가겠다"고 지지자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향후 정치 노선 차를 극복하고 잡음 없이 총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공천을 놓고도 불협화음이 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거대 양당도 총선을 앞두고선 일평생 같은 집에서 살아온 당원들끼리 공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총선용으로 급조한 정당서는 오죽하겠나"고 봤다.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과연 어느 정당이 잡음 없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공천하고 국민을 위한 공약을 발표해서 민심을 가져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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