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결과.(이미지=리얼미터 제공)

통일교 게이트로 이재명 정부 첫 장관 낙마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견고한 것은 국민의힘이 호재에도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해 민심 획득에 실패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54.3%를 나타났고,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5.8%, 국민의힘은 3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12월 8~12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2주 차 주간 여론조사 결과 지난주 대비 오차범위 내인 0.6% 소폭 하락했고, 부정 평가도 41.5%로 0.6% 하락해 긍정-부정 격차는 12.8%로 변동 없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지역 별로는 호남과 서울은 상승했고 지방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라는 6.9% 오른 78.8%, 서울은 3.1% 상승한 50.6%를 각각 나타냈지만, 대전·세종·충청이 전주 대비 5.1% 떨어진 51.0%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대구·경북이 3.5% 하락해 43.9%, 부산·울산·경남은 2.4% 떨어진 50.5%, 인천·경기는 2.1% 떨어져 54.7%를 각각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50대는 46.3%와 65.8%의 지지율을 보이며 상승했지만, 20대가 8.1% 떨어진 34.7%,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지지율이 2.5% 하락한 47.7%, 60대는 1.3% 하락한 57.0%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 중도층은 1.5% 하락한 56.3%, 진보층은 3.7% 오른 84.5%, 보수층은 1.7% 상승한 30.9% 등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리얼미터 관계자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재명 정부에서 처음으로 장관이 낙마하는 사태가 터졌다”며 “다만 이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통일교 의혹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쿠팡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과 정부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와 같은 소통 행보가 부각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다소 방어했다”고 여론의 흐름을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5.8%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6%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34.6%로 2.4% 하락하며 여야 간 격차는 지난주 대비 7.%에서 11.2%로 늘어났다. 조국혁신당은 3.4%로 0.8% 상승했고, 개혁신당은 0.4%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의 통일교 관련 의혹이 제기됐지만, 국민의힘의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 공세가 오히려 진보층과 중도층 등의 결집을 자극하며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라며 “국민의힘은 정부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지적하며 역공에 나섰지만, 인요한 의원 사퇴와 한동훈 가족의 당원 게시판 논란 등 내부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다. 조사방법으로 무선(100%) 자동응답을 활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