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전재수 의원 페이스북)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와 접촉 의혹이 있는 ‘이재명의 분신’ 정진상 씨도 엄정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해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엔 해양총회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전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에 해수부가,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일이지만,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연코 없었다. 추후 수사 형태 등 제가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그는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의혹을)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며 “더 책임 있고 당당하게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저의 의지의 표명으로 사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게 2018∼2020년께 전재수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한 만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 대통령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부터 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저는 국민의힘 당 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만나고 싶다'면서 '한 총재 비서실로 오라'는 이상한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저와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당 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고 싶어한 것 같은데”라며 “▲왜 만나고 싶어 했는지 ▲실제로 만났는지 ▲만나서 뭐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옥죄었다.
한편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2021년 이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금품 보도는 근거없는 낭설”이라며 “윤 전 본부장은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있지 않았다. 30년 정치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금품 관련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고 이를 오래도록 긍지로 여겨 왔다”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