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장동혁 대표 면 전에서 극우 노선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ChannelA 캡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비상계엄은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며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에 주저하자, 당내 중진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대로 가다간 전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장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으려고 폭정을 거듭하다 탄핵됐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원조 친윤인 윤한홍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며 장동혁 대표의 노선 변경을 면전에서 요구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8일 대구 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어게인(again)’ 냄새가 나는 방법은 맞지 않다”며 “자기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에서 중도가 도망간다면 잘못된 방법”이라며 비판했다.

주 의원은 “12월 3일까지는 지켜봐 달라고 했고, 그 이후엔 민심에 따르는 조치가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발언이 그렇지 않아서 당내 반발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표했다.

윤한홍 의원도 5일 당 중진들이 참석한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국정 마비가 계엄 원인이라는 얘기를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며 “아무리 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장 대표를 앞에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사법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질러도 대통령 지지율은 60% 가까이 올라가는데, 우리 당 지지율이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며 “비상계엄에 대해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않다는 평가를 우리가 받고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며 장 대표의 극우 노선을 강하게 질책했다.

윤 의원은 “2021년에 민주당과 더 가까운 윤석열 당시 후보를 정권교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중도층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배신자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영입했다”며 “그때 그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번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장 대표를 압박했다.

윤 의원은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할 것 아닌가”라며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고, 여러 특검들이 지긋지긋하다고 국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저 무례한 이재명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것”이라고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