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외이사 퇴진"...포항시민 상경 규탄시위

11일 500여명 버스로 서울 포스코센터 앞 집회
미래기술연 성남 부지 철회·국민연금 개입 촉구
포스코사내·외 이사 허수아비 물풍선 퍼포먼스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4.01.11 15:02 | 최종 수정 2024.01.11 15:12 의견 0
포항범대위 등 포항시민 500여 명이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규탄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포레 사진>

'최정우는 남은 임기 내에 포항시민과 약속 반드시 지키고 떠나라.' '사내·외 이사 역시 미래연 포항 중심 운영 체계 구축’ 약속 지켜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차기 회장 선임을 추진 중인 사내·외 이사들의 퇴진과 대시민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포항시민들의 함성이 새해 벽두부터 서울 도심에 울려 퍼졌다.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 범대위) 위원과 포항시민 등 500여 명은 11일 서울에서 상경 시위를 했다.

이날 버스 10여대를 이용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집결한 시민들은 오전 11시부터 한시간여에 걸쳐 △범대위 강창호 위원장의 성명 낭독 △구호 제창 △투쟁사 낭독(공동집행위원장 2명) △투쟁가 합창(영일만친구) △퍼포먼스(사내·외 이사 퇴출 촉구) 등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집회에서 △최정우의 하수인인 사내 이사들이 회장 후보 자격이 없고, 최정우의 거수기에 불과한 사외이사도 회장 추천 자격이 없는 만큼 즉각 사퇴 △지난해 2월 포항시·시의회·범대위·포스코 4자 간에 서명, 합의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중심 운영 체계 구축’ 대시민 약속의 철저한 이행 등을 촉구했다.

성명을 통해 범대위는 '최정우는 지난해 2월 4자 합의 이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포항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했다'면서 '오히려 성남시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을 입주시키기 위해 땅값만 5천270억원(부지 1만 6천 평)을 주고 입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최정우는 포항에는 48억으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한개 연구동을 리모델링해 주소만 이전한 후 RIST 연구원 160명을 이곳으로 이적시켰다'며 '이는 최정우가 포항시와 포스코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배반하고, 포항시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또 '최근 포스코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최정우를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했지만 최정우는 자신의 임기 내 승진시켰던 하수인에 불과한 사내이사 등 임원들에게 회장 승계를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최정우는 남은 임기 동안 포항시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최정우의 대시민 기만행위에 거수기 역할을 해온 사외이사들도 회장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회장 추천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없는 만큼 전원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참가 시민들은 이날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외 이사들을 상징하는 허수아비에게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에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미래기술연 성남시 부지 계약 중단' '회장 선임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적극적인 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상경시위가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최정우와 한통속의 사내이사들은 회장 자격이 없고, 거수기 사외이사들은 회장 추천 자격이 없다!”

오늘 50만 포항시민의 뜻을 받든 범대위는 맵찬 새벽에 포항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퇴하는 최정우의 거수기들과 하수인들에게 공동책임을 묻고 약속 실천을 촉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딱 한 가지만 말하겠다.

2022년 2월 25일 포스코 대표이사들은 포항시민에게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 중심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서명으로 약속했다. 그로부터 거의 2년이 지나는 동안 최정우는 우리 시민의 줄기찬 요구를 외면하고 성남시 위례지구에 5,270억 원의 땅값을 지불하겠다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1만 6천883평 부지에 조원을 투입해 연구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포항에는 겨우 48억 3천만 원으로 RIST 4연구동 1층을 개조해 미래기술연구원 주소를 갖다 놓고 RIST 연구원 160명을 이직시켰다. 그러니까 RIST만 망가뜨린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북한 김정은이 9ㆍ19합의를 일방적으로 위반해온 것처럼 최정우가 포항시와 포스코의 2ㆍ25합의를 일방적으로 배반한 것이며, 결과적으로 포항시민을 기망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사내이사들과 사외이사들은 무엇을 했는가?

사내이사들은 어차피 최정우와 한통속으로 하수인 노릇에나 충실했다고 하더라도, 사외이사들까지 최정우와 한통속이 되어 거수기 역할만 하고 말았다.

사외이사들은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라는 최정우의 망발이나 숱한 잘못들에 대해 한마디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었다. 2018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총 57차례 이사회를 열어 150개 안건을 통과시켰는데, 단 한 번의 부결도 없이 만장일치 찬성 의견만 냈다. 물론 본사 서울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성남 신설과 부지 계약에 대해서도 똑같았다. 한마디로 최정우의 ‘거수기’였다.

그럼에도 교수 연봉보다 많은 연봉 1억 3천만 원에다 포스코 그룹 부회장에 준하는 예우를 받고 있다. 이사회 명분으로 아르헨티나, 캐나다를 합숙하듯 다녀왔다. 최고 대접과 최고 선물을 받고, 관광과 골프 대접을 받았다.

사외이사에는 전직 장관이 2명 있고, 현직 교수도 3명 있다. 이런 사람들이 억대 연봉과 해외관광, 해외 골프를 위하여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을 지속적으로 외면해왔다. 양심에 손을 얹든, 성경이나 불경에 손을 얹든,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지성인이 아니다. 아니, 한낱 속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내이사들은 최정우의 아바타가 되기 위한 차기 회장 후보에 지원했고, 최정우의 거수기 역할에 충실해 온 사외이사들은 차기 회장 추천권을 거머쥐고 최정우에 대한 마지막 순종으로 보은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포항시민과 범대위로서는 참으로 심각한 우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오늘 우리는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첫째, 사내이사들과 사외이사들은 최정우의 하수인이나 거수기에서 벗어나 최정우의 2ㆍ25 합의서 배반 행위에 대해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과 공인의 윤리 의식에 근거해 분명히 반대하고,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중심 운영 체계 구축에 대한 약속을 즉각 이행하도록 촉구하라!

둘째, 만약 합의서 서명 약속을 배반한 최정우의 오만방자와 후안무치에 동조한다면, 그런 하수인 사내이사는 회장 후보 자격이 없고, 그런 거수기 사외이사는 회장 추천 자격이 없으니, 최정우와 동반 사퇴하고 스스로 마련해둔 기득권을 포기하라!

셋째, 우리 범대위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중심 운영 체계 구축을 이행하는 그날까지 총력 투쟁을 지속해 나가기로 천명한다!

2024년 1월 11일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ㆍ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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