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위례지구 단독응찰...24일 상경 등 시민강경투쟁
포스코, 지난 11일 입주기업 공개모집에 단독응찰
범대위, “미래기술연구원 위례지구 설치 계획 철회”
"포항시민과의 합의서 위반·지방 균형 발전 역행"
뉴스포레 주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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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16:12 | 최종 수정 2023.10.19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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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포항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남시 위례지구에 포스코미래기술연구원을 건립하기 위해 입주기업 공모에 단독 응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민협의체는 즉각 대책 회의를 열고 강경 투쟁 재개를 결의했다.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 범대위)는 16·17일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었다. 범대위는 이 자리에서 오는 24일 포항시민이 버스로 단체 상경해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성남 분원 계획 철회 및 최정우 퇴출 집회를 여는 한편 천막농성 등 1인시위도 이어 가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추진 중인 미래기술연구원 위례지구 분원은 포항 본원보다 부지 면적이 24배가 크고, 축구장 8개 규모에 맞먹는 5만5천811㎡(2필지)에 땅값만 5천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지난 7월 입주기업 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단독 입찰로 절차상 자동 유찰됐다. 이번 재공모는 단독 응찰이지만 유찰되지 않고 심사를 거쳐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월 출범한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본사 소재지 갈등과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체결된 시민과의 합의에 정면 위배되는 것이어서 시민 반발을 초래해왔다.
지난해 2월 25일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강창호 범대위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5명이 서명한 합의서에는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한다’고 적시돼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난 4월 20일 포항 남구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일부 건물을 리모델링 한 후 기존 RIST 연구 인력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이적시키는 등 형식적인 본원 개원식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3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직접 찾아 김지용 원장에게 '위례지구 공모 접수 철회 등 수도권 강행은 포항시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재고를 거듭 요청했다.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울릉)도 16일부터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의회도 지난달 위례지구 설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범대위도 추석 전 성명 발표와 주요 길목 현수막 게시 등 최정우 퇴출을 위한 범시민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강창호 위원장은 “최정우 회장의 위례지구 내 대규모 분원 설치 강행 시도는 포항시민과의 합의서 위반이자 기망하는 처사로서 상경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투쟁키로 결의했다”며 “이는 정부의 지방시대 구현 국정기조와 포항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도 양보할 수 없는 현안인 만큼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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