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연예인”에 김윤아 측 “정치적 입장 피력 아냐" 해명
변승환교수 "자기 주장 펴는 사람 '무개념' 조롱은 집권당 대표답지 않아"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3.09.14 16:46
의견
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가수 김윤아를 겨냥해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고 발언한 뒤 하루 만에 소속사의 입장이 나왔다.
김윤아의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13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김윤아씨의 SNS 게시물과 관련, 이는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사단법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김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대표는 “최근 어떤 밴드 멤버가 오염처리수 방류 뒤 ‘지옥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한 걸 들었다”며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에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당사와 아티스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돼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아티스트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의 위법행위는 자제해 주시길 요청한다”며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윤아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속사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정치적인 이슈에서 피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김윤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 + 4년 속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라고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아무런 책임도 안 져야 하냐”며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이에 대해 변승환 대전대 교수는 “대한민국 정치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의 한마디가 혹세무민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여당 대표가 국민을 포용하고 이해시킬 방도를 찾아야지 자기주장을 펴는 사람을 무개념이라고 조롱한 것은 집권당의 대표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환경단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난 지 12년 만인 지난달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