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정치보복 특검에 항의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장동혁 의원 페이스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지금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 있다는 말이 돈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은 회복의 100일이 아니라 파괴의 100일 이었다”며 작심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회견 직후 “입법, 행정, 사법 다 장악한 듯 하지만 결국 보이는 한 명의 대통령과 보이지 않는 두 명의 대통령이 함께 권력을 나누는 삼통분립 시대를 열었다”면서 “원내대표의 말을 당 대표가 뒤집고, 당 대표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 조종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들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100일이 지나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고 사실상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데도 무언가 있는 것처럼 밥상을 차려놓고 숟가락 얻기 바쁜 ‘숟가락 대통령’”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반경제, 반자유, 반민생, 반민주 정권이라 표현하겠다. 진짜 성장을 원하는 국민 염원을 반사시켜버리는 그런 정권으로 규정하겠다”고 혹평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있는 것은 크게 부풀려서, 불리한 건 없는 것처럼 사안을 흐리기에 바빴다”며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은 헌법 제1조 1항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민주당 공화국’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3대 특검’을 연장하지 않는 대신 정부조직법 처리에 동의한 여야 원대 대표 간의 합의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시한 적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협치가 아니다 '고 부정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특검 연장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특검법 수정안을 밀어붙이면 저희들이 100일 축하 밥상을 걷어차고 대규모 투쟁에 나설 것이 두려워서 협상안을 제시했는데 여의도 대통령과 충정로 대통령이 틀어서 지금 이 상황에 온 것”이라며 “저희들은 특검법이 어떻게 수정되든 반대고, 정부조직법도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반대”라고 밝혔다.

그는 “여야 대표 회담에서는 '여당이 많이 가졌으니 야당에 양보하고 협치하라'고 했던 대통령이 '특검도 다 하겠다'고 하고 '정부조직법도 협상할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저를 만났을 때 대화와 협치를 할 생각이 있었는데 만난 후에 개딸들의 문자 때문에 대통령도 입장이 바뀐 것인지 묻는다”며 이 대통령의 협치에 대한 허구를 비판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 주도의 입법으로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가게 만들고 미국의 조지아에서 벌어진 한국 노동자 체포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상법, 노란봉투법 등 결국 기업들이 숨 쉴 수 없는 나라를 만들고 기업이 대한민국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며 “코스피5000은 어디로 갔는지, 기업들은 대한민국을 떠나려 하는데 대통령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들이 알 수 없다. 대통령답게 앞에 나와서 모든 것을 국민들께 소상히 다시 밝히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도 미국 조지아 사태에 대해 국민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관세 협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아직도 우리는 자진 출국인지, 추방인지도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0일 민주당의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하는 대신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14시간 만에 정청래 대표가 재협상을 지시해 협조안은 파기됐고, 민주당은 11일 국민의힘 불참 속에 3대 특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안들은 3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현행 최대 60일에서 90일로 늘리고, 파견검사를 10∼30명씩 증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안 통과로 김건희 특검은 12월 27일, 내란 특검은 12월 13일, 채 상병 특검은 11월 27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