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KTV캡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검찰 개혁에 대해서 ‘구더기 무섭다고 장독 없애 버려서는 안된다’고 밝혀 여당이 주장하는 속전속결, 전광석화와는 결을 달리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민생 경제 회복, 남북 관계 개선, 실용 외교를 통해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 통합의 국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외교 정상화에 자부심을 내비치며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까지 숨 가쁜 날들을 이어왔고 조만간 유엔 총회, 그리고 APEC도 기다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생 경제 부문에 대한 기자들과 대담에서 부동산은 공급보다 수요 관리에 우선하겠다며 “초과 수요 또는 투기 수요 이런 것들을 통제해야 되고 공급도 또 실효적으로 해야 된다”고 밝혔다.

교육제도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을 똑같은 능력을 가지는 공장 노동에 적합한 정형화된 노동에 적합한 사람으로 키워냈는데 이제 이게 한계에 다다랐다”며 개성과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에 맞게 정책의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을 두고는 야당과 여당이 대주주 기준 50억 원 유지를 요구하고 세수도 크지 않아 유지 의사를 밝혔고, 국가부채율 상승에 대해서는 OECD 기준 부채율이 GDP의 100%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의 부채는 GDP 기준 50% 정도라며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밭에 씨를 뿌려야 되는데 뿌릴 씨앗이 없으면 씨앗 값을 빌려서라도 씨를 뿌려야 된다”며 “가을에 훨씬 더 많은 수확을 거둬서 가뿐하게 갚으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대미 협상과 관련해서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며 “협상의 표면에 드러난 것들은 거칠고 과격하고 과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협상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들을 위해서도,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 경제를 위해서 민생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라고 하는 요소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라는 사람의 특성이 또 한반도 평화 안정 확보에 더 도움이 된다”며 “세계 불안정의 가장 큰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할 한반도 평화 문제를 실질적으로 진전해내면 진정한 피스메이커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에게 유연한 사고를 주문하며 “쉽지는 않지만 여야가 좀 상식에 부합하는 합리적 결론에 이르면 좋겠다. 그 과정도 합리적 경쟁을 하면 좋겠다”며 “누가 더 잘하나, 누가 국민들에게 더 인기를 얻나, 누가 국민들의 삶을 더 많이 개선하는지 노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안에 제동을 걸며 야당과도 협조해서 제대로 된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도 듣고, 여당 의견도 듣고, 피해자 의견도 듣고, 검찰 의견도 듣고, 뭐 다 들어서 논쟁을 통해서 문제를 다 제거하자”며 “구더기 싫어하죠. 그 장독을 없애면 되겠냐. 장은 먹어야지. 구더기 안 생기게 아주 악착같이 막아야지 아예 장을 먹지 말자, 장독을 없애버리자, 이러면 안 되지 않냐”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동안 두 차례의 기자회견과 여야 영수회담을 개최하며 국민소통과 야당과의 협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