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직원 비위 적발에 시중은행 전환 제동?...가능성↑
당초 올해 말까지 전환 완료 계획
1천여개 불법 증권계좌 개설 적발
당국, 인가 심사 때 고강도 점검 예고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3.08.11 16:31
의견
0
올해 시중은행 전환에 기대를 걸었던 대구은행이 직원들의 고객 불법 계좌 개설 사실이 적발되면서 금융당국이 가하는 제재 수위에 따라 결과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여러 개 점포의 영업직 직원들이 실적 경쟁 과정에서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예금 연계 증권 계좌 1000여개를 몰래 추가 개설한 혐의를 적발했다.
자신도 모르는 계좌가 추가 개설된 점을 수상하게 여긴 고객의 신고를 받은 대구은행은 이 같은 비위 행위를 금감원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9일부터 금감원은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긴급검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연말 목표로 추진해온 시중은행 전환의 차질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금감원장의 입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 부분 예고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사건이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지금 검사가 진행 중이라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시중은행 전환 심사 과정에서 내부통제 완비, 고객보호 시스템, KPI 적정한 구비 등을 점검 요소 중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감원 수장의 엄격한 기준 적용 방침이 확인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게 됐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돈 잔치' 비판 발언 이후 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추진됐다. 만일 성사될 경우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0여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하는 결과여서 관심이 모였다.
저작권자 ⓒ 뉴스포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