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리 한국인 단체관광객도 피습..여성 4명 부상·강탈
지난달 30일(현지) 호텔 도착 승객들 버스 하차 직후 습격
복면 남성 3명 스프레이 분사하며 여성 노리고 핸드백 탈취
피해자들 찰과상, 여권 긴급 발급, 폭력시위 연관성은 없는 듯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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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08:31 | 최종 수정 2023.07.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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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 경찰의 10대 알제리계 운전자 사살로 인한 폭력 시위의 전국 확산 사태 속에서 2일 중국인들이 탄 관광버스가 시위대에 피습된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현지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안전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앞선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파리의 한 호텔 앞에서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아 4명이 찰과상 등 부상을 입고 현금 등을 강탈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단체관광단에 포함된 L씨 부부의 2일 본지 제보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파리공항에 도착한 관광객과 온라인여행사 직원 등 33명을 태운 버스가 인근의 호텔에 도착한 직후 발생했다.
관광객들이 하차 해 버스 짐칸에서 가방을 내리는 순간 3~4명의 남성들이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내 주로 여성들을 노려 스프레이를 뿌리며 공격을 시작했다.
강도들이 피해자들의 손가방을 빼앗으려고 공격하자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몸싸움이 벌어진 와중에서 건물에 부딪히거나 바닥에 넘어져 찰과상을 입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현장에서 여성 4명이 피를 흘리는 등 찰과상과 타박상 등 신체 피해 외에도 현금과 여권, 신용카드 등이 든 가방을 빼앗겼으며 용의자들은 모두 도주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경상으로 판단돼 병원에 후송되지는 않았다. 강탈당한 여권도 긴급영사요청을 받은 현지 영사관이 1일 모두 재발급해 사고 이틀 뒤인 2일 관광단은 프랑스를 출국했다.
제보를 한 L씨(60대)는 "프랑스 여행이 시위와 맞물리면서 일행들의 걱정이 컸지만 숙소가 외곽의 공항 근처라 안심했다"면서 "팬데믹 이전에도 하차 시 경찰이 보호할 만큼 유사사건이 빈번했다고 들어 폭력시위와의 연관성은 낮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이은 2일 오후 MBC 보도에 따르면 파리 도심을 중국인 관광객 41명을 태우고 지나던 버스가 시위대로 부터 벽돌 등 습격을 당해 승객 5~6명이 유리창 파편 등에 부상을 당했다.
관광객들에 따르면 십수명의 폭도들은 버스에 강제로 승차해 중국인 버스 탑승객들을 끌어 내리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폭력시위의 폭동 사태 확산 조짐 뒤 한국인 관광객들의 피해가 우려되자 현지 한국대사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현철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관 영사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 "프랑스 전역에서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야간 외출을 자제해 주시고 유사 시 대사관으로 즉시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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