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와 올해 남은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중권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사진 제공= 경북신보)

김중권 제9대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 이사장은 앞서 공직 재직 당시 구미시 부시장에 이어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으로서 포항 신청사 개청의 산파역을 무난하게 수행하는 등 행정의 관록에 걸맞는 성과들로 일찌감치 주변의 이목을 받아왔다. 이에 본지는 김 이사장으로부터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이켜 보고, 앞으로의 비전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난 1년의 성과를 핵심적으로 요약하면.

= 지난해 직접 임원들과 일선 시·군·금융기관을 일일이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소통으로 701억원의 출연금을 유치해 창립 25주년만에 역대 최대 출연실적을 올렸다. 이 재원을 활용해 전년 대비 1.8배인 3,008억원의 대규모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등 1조 4,936억원의 역대 최대 보증지원을 공급(코로나 당시 실적 제외)해 지역경제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했다. 또 지난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경북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기관’(S등급)에 선정됐다. 구체적으로 ‘보증재원 확보’,‘디지털 기반 업무효율화’, ‘맞춤형 고객서비스’ 추진도 가시적 성과를 냈다. 올해는 ‘성실실패자’ 대상 전문 재기 지원과 경북 산불피해 소상공인의 일상회복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또, ‘2025 APEC’의 성공 개최를 위해 해당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내부 고객인 임직원들과의 소통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반드시 수반돼야 가능할텐데.

= 요약하면 △시공간 넘는 유연한 업무처리 △스마트 워크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이다. 재단은 업무효율을 위해 디지털 기반 스마트 워크 환경 조성에도 힘써왔다. 일례로 지난해 7월 포항지역 소상공인의 보증수요가 폭증하면서 포항지점의 보증심사처리 기간이 최대 3개월까지 지연돼 고충이 컸다. 이에 재단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전 지점 공동심사 방식인 일명 ‘디지털 품앗이 보증’을 도입해 업무처리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했다. 이는 해묵은 업무방식이었던 관할 지점 보증심사의 관행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유연한 인력 운용을 가능케 했다. 올해부터는 이 방식을 본격 도입해 보증수요가 몰리는 특정 영업점에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창구를 활용한 전자문서 중심의 ‘페이퍼리스’ 보증심사 방식 도입도 계획 중이다. 장기 불황에 따른 업무 폭주에 시달리는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평소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친교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보증 재원을 확보한 데는 출연방식 전환이 주효했다고 평가되는데.

= 지난해 재단은 ‘매칭출연’ 아이디어로 창립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의 출연금을 확보했다. 계속된 소상공인 경영 침체로 인해 재단 대위변제금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19년도 401억→’24년도 1,663억)했다. 폭증하는 대위변제에 비례해 신용보증을 지원하려면 충분한 출연금 확보가 필요한만큼 한정된 경상북도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이에 전 임원과 직접 나서서 시·군과 금융기관들을 일일이 방문해 출연금 확보에 매진했다. 특히, 시·군 단독출연으로 시행하던 ‘시·군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사업’에 ‘시·군·금융기관 1:1 매칭출연’을 최초로 도입해 금융기관이 동참하도록 유도, 전년대비 1.5배 정도가 더 큰 규모로 출연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재단의 701억원 역대 최대 출연금 확보는 이 같은 노력도 한몫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위기를 맞아 맞춤형 복지를 위한 사업 기획에서도 성과가 크다고 들었는데.

= 재단은 ‘도민과 함께 지속 발전하는 재단 구현’의 모토대로 ‘2024년 경상북도 사회공헌활성화’ 부문에서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저출생 극복 전략추진단’을 구성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특례보증(1,866건, 321억원 공급)’지원부터 ‘일·가정 양립 제도 도입 확대’까지 경상북도 저출생 위기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재단 임직원으로 구성된 나눔드리 봉사단은 지역 내 결식우려 노인 대상 정기 급식봉사, 농번기 농촌일손돕기, 헌혈 캠페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고객 눈높이에 맞춘 시책들이 거둔 성과로 평가되며, 사용자 중심 보증서비스도 호응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 기존 ‘AI콜센터’의 고객 애로사항을 반영해 시중 금융기관처럼 ‘보이는 ARS 서비스’를 신규 도입했다. AI 음성안내 방식만으로 진행되었던 ARS 서비스를 화면을 통해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심사진행현황 문의’ 기능도 연계해 직원과 고객 간 양방향 소통창구도 열었다. 또, 실제 사업장 소재지와 관할 영업점이 거리가 멀어 보증 이용에 불편을 겪는 도민을 위해 예천군 지역 소상공인은 문경과 안동지점을, 울진군 지역 소상공인은 포항, 영주지점을 각각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관할 업무구역을 유연화했다. 그 결과 보증고객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상반기 대비 4.1점 증가한 93.1점을 받으면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부실채무자의 재기 돕는 종합지원은 단순 지원을 넘어 동행의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 ‘부실채무자 재도전·재창업 지원’은 재단의 역점 사업이다. 지난해 재단은 부실채무자를 대상으로 재기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하고 교육수료자 대상 재도전 특례보증 지원을 통해 부실채무자가 재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재기지원 전담팀인 ‘금융복지팀’을 신설해 부실채무자의 재기지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복지팀은 부실(우려)소상공인 대상 ‘1:1 컨설팅’부터 ‘채무상태, 상환여력별 채무조정 매칭’, ‘재도전 종합지원’까지 전문적인 소상공인 재기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취임 1년 사이에 재단의 본원적인 업무 수행에 충실하면서 도전한 시도들이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낳았는데 올 한해 남은 주요 업무 계획은.

= 올해 재단은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와 ‘금융복지 지원’을 목표로 역대 최대인 2조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공급한다. 당초 1조 4,000억원의 보증지원 계획을 세웠으나 역대급 산불, 경기침체 등 어려움이 겹치면서 더 많은 보증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6,000억원을 확대해 보증공급 계획을 수정했다. 특히, 경북도 이자 지원 프로그램(최초 3%, 2년째 2% 이자지원)인 ‘경북 버팀금융’을 전년 대비 2배인 4,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또 시·군 금융회사 매칭출연 협약 활성화를 통해 시군에서 2~5% 이자를 지원하는 ‘시·군 소상공인 특례보증’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은 더 전문적인 재기 지원 사업 수행을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 신용회복위원회와 ‘경상북도 성실실패자 금융복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금융지원팀’을 통해 채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신속한 재기를 도울 예정이다. 지난 3월 경북 북부권 일대 대형산불 피해 소상공인의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산불 피해지역 지원 TF팀’을 구성하고 경상북도와 금융기관 협약을 통해 긴급 금융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경주시·포항시 소재 숙박업 영위 소상공인 대상 특례보증을 실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행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바는.

= 지난 1년이 경북신용보증재단 대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재단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올해는 우선적으로 산불 피해 소상공인들의 일상회복에 집중 지원하고, 경주에서 개최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개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시책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이 모든 사업의 중심에는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소상공인 종합지원 기관으로 우뚝 서겠다는 재단 임직원 모두의 포부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만큼 성공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