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군부대를 방문하여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hannelA 캡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권출마설이 끊임 없이 회자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들도 출마에 찬반이 갈리고 민주당은 연일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24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서 12조 원 규모의 추경안에 대한 국회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지난 1979년 당시 권한대행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한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군번 12168724번 한덕수입니다”라고 밝히며 의미 있는 행보를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치며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동맹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지금처럼 한미 장병들이 굳게 단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통상·민생 행보에 이어 안보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지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뒤 귀국하는 오는 27일부터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다음 달 4일 사이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는 제2차 내란이자 윤석열을 부활시키려는 두 번째 친위쿠데타와 다름 없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망상을 버리고 잠시 후 국회 시정연설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기를 바란다”며 비난을 가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빅텐트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한동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출마를 만류하는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측의 윤상현 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집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반명 연대'를 추진할 것이고, 그런 면에는 김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라며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뭐든 해야 하고 후보님과 저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며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며 “한 대행은 탄핵당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국무총리였다. 국정 실패,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