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JTBC캡쳐)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19일은 A조 20일은 B조 순으로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탄핵 찬반에 대한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동훈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공격에 “국민을 배반하지 않았다”고 정당성을, 홍준표 후보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탄핵이 아닌 정치적 책임인 자진하야 했어야 했다”, 나경원 후보는 “내란몰이로 탄핵을 주도한 한동훈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고 각각 주장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 경선 B조 토론은 그야말로 ‘역대급 자폭 토론’이었다”며 “체제 전쟁, 이념 정당, 마치 1980년대 '군사정권 민정당 시대'로 돌아간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심지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분들이 헌법을 유린한 비상계엄까지 옹호하고 나섰다”며 “이래서야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과연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겠느냐. 모두 대권은 포기하고, 당권만 노리고 나온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JTBC캡쳐)

그러자 나경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라며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고 맞받았다.

나 후보는 “이는 우리 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해당 행위와 다름없다”며 “보수 행세하며 당을 흔들지 말 것을 준엄히 경고한다.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 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일침했다.

이번 토론을 지켜본 대전대 변승환 교수는 “이게 보수의 현실이란 게 안타깝다. 헌법재판소에 의해 판결이 난 상황인데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후보들은 대권이 아니라 당권에 관심이 있지 않느냐”라며 “대통령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경제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1일, 22일 이틀간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2차 경선 진출자 4인을 내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