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차 탄핵 표결 'D-1'...여당 내 권력투쟁 격화

탄핵소추안 통과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 붕괴 가능성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12.13 13:36 의견 0

12일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이 한동훈 대표와 친윤 의원들 간의 설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사진=시사포커스TV 캡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실에서 사전 녹화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가 적법했다고 주장한지 하루만에 여당의 명운도 안개 속에 빠져 들고 있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번째의 담화를 통해 지난 7일 담화를 통해 '(자신의)거취 문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국민의힘에 맡기겠다'는 주장을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대통령의 권한에 명시된 통치행위'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국정 발목잡기 때문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담화 직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의총장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내란죄를 인정했으므로 당론으로 탄핵을 수용하자”고 주장하며, 대통령의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의원총회장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친윤 의원들의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한 대표의 대통령 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요구에 친윤인 강승규·이철규·강명규 의원 등이 고성과 설전을 벌여 국민의 힘이 처한 현주소를 보여 주었다.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친윤 권성동 대표는 “현재 당론은 탄핵 반대다. 당론 변경은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혀 한동훈 대표가 주장하는 탄핵 찬성 당론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분간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한동훈 대표의 친한계와 '탄핵은 공멸'이라며 공황 상태에 빠진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들 간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차 탄핵안 표결 결과에 따라 국민의 힘은 또 한번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대전대 변승환 교수는 “탄핵이 통과될 경우 한 대표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과 '대표직을 물러나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고, 탄핵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에는 정당 대표로서의 리더십 부족과 언행의 가벼움으로 인해 대표직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3일 윤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를 두고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한 것”이라며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 같고 분명하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며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여당에 탄핵 동참을 요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보고한다. 탄핵소추안은 24시간 후 72시간 이내 표결하게 되며, 이번 주 토요일에 탄핵소추안이 표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차 표결에서 부결 당론에 따라 대부분 표결에 불참했지만,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만 투표에 참여했고, 국회의원 2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자동 부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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