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35년만에 포항 해월 최시형 유적지 방문
(사)동대해연 설립 30주년 기념 28일 강연회 사전답사
뉴스포레 주성균 기자
승인
2024.05.05 18:42 | 최종 수정 2024.05.07 16:02
의견
0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포항 출신 동학 2대 교조 해월 최시형 선생의 북구 흥해읍 신광면 일대 유적지를 35년만에 방문했다.
5일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 동대해연)에 따르면 도올 선생은 동대해연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 열리는 포항강연회를 앞두고 최근 사전답사를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석태 이사장과 회원, 박현수 신광면장과 이장협의회 회원, 대학교수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답사단은 이날 해월 선생이 살았던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 검등골의 유허지와 제지소의 직조공으로 일했던 기일(터일)리, 동학 최초 접주제가 시행되었던 흥해읍 매산리, 신광면사무소에 전시된 국보 제264호인 냉수리 신라비와 문성리 고인돌 등 포항지역의 역사문화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도올 선생은 검등골 답사에 앞서 마북지 당수나무 앞에 집결한 답사단 앞에서 감회로운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올 선생은 “평생 동학을 연구하신 표영삼선생(작고)과 검등골을 답사한지 35년만에 오늘 다시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해월 최시형 선생은 인도의 간디보다 세계사적으로 훨씬 더 위대한 분이지만 우리 한국인이 인도인들처럼 스스로 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또 “해월 최시형 선생은 학문적 배움은 없었으나 (1대 교조)수운 최제우 선생을 만나 동학에 입도 후 이곳 검등골에서 깨달음을 얻어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고 평생 민중 속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실천했었다"면서 "여기(신광 마북)를 다시 둘러보니 대자연이 그런 인물을 만들었다는 확신이 새삼 든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올 선생은 냉수리 신라비에 이어 문성리 고인돌군 등 선사시대 유적을 둘러보며 포항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오랫 동안 형성된 풍부한 삶의 여건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도올 선생은 "포항은 그동안 포스코로 대변되는 산업도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땅에 선사시대의 거대한 유적군들과 유구한 고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도시임을 보고 느끼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포항강연회를 더욱 알차게 준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고 시민들과 함께 할 자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석태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동대해연은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포항의 뿌리와 역사를 되짚어 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자부심과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포항에서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가 된 최시형 선생을 기념하는 도올 선생의 강연에 많은 시민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