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영부인 디올 백, 한국 리더십 뒤흔들다'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1.26 10:03 | 최종 수정 2024.01.27 10:48 의견 0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사진제공=대통령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해 말 공개된 몰래 카메라 영상 속 김건희 여사 크리스찬 디올 가방 선물 스캔들이 4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을 원하는 반면, 야당은 이 문제를 이용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좌파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해당 영상은 최재영 목사가 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몰래 촬영한 것. 영상에는 최씨가 회색 빛이 도는 파란색 송아지 가죽 가방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영수증에는 가격이 300만 원(2,200달러, 1,800파운드)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최목사는 서울에 있는 영부인이 소유한 회사인 코바나컨텐츠를 방문했고, 김여사는 목사에게 "왜 자꾸 이런 것들을 가져오시나요?"라고 물었다. 이 가방은 2022년 9월 영부인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됐다.

영상에는 김 여사가 선물을 받는 모습이 명시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청와대가 가방 수령을 확인했으며 "정부 자산으로 관리·보관 중"이라고 밝혔다고 코리아헤럴드가 보도했다고 밝혔다.

BBC는 '대통령실이 조만간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연합뉴스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정치분석가인 이종훈 씨는 이를 '정치적 폭탄'이라고 표현하며, '김건희의 위험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도 이 문제를 붙잡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공격했다. 홍익표 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이를 무시하고 사과만 하면 문제가 끝나는 것처럼 대응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내법 상 공직자와 그 배우자가 한 번에 100만 원 이상, 회계연도 내 총액 300만 원 이상의 선물을 받는 것은 불법이다.

이번 스캔들은 집권여당의 내부균열도 일으켜, 대통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논란이 국민적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자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했다.

BBC에 따르면 코리아타임스는 한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계획된 설정이었다. 그러나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잘못된 행위가 있었다"는 발언으로 갈등이 촉발되었지만, 현재는 두 사람 모두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이며 한 위원장은 여전히 국민의 힘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김경율 비대위원이 영부인을 사치스러운 행동으로 악명 높은 프랑스 여왕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했을 때도 불꽃이 튀었고, 이는 한국의 51세 영부인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 중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오랫동안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고 비난해 왔었고, 이달 초 윤 대통령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아내의 조사를 요구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작년에는 고속도로 건설이 김씨 가족이 소유한 토지 가격을 올려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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