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권력서열 3위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후폭풍'

매카시 불출마 선언, 미 하원 혼란 가중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3.10.04 18:15 의견 0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결의안 투표가 예정된 하원 본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하원의장이 우익 반란으로 실각했다. 권력서열 3위인 미국 하원의장이 불신임 투표에서 패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최종 집계 결과는 216 대 210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자당의 지도자인 매카시를 축출했다.

매카시 의장의 이번 해임은 공화당 내부에서 촉발됐다는 평가가 많다. 공화당 강경파는 내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의장 측에 불만을 제기해 왔으며, 임시예산안 통과로 불만이 임계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강경파는 임시예산안 통과 이후 지난 2일 의장 해임결의안을 발의했다. 공화당 내에서 강경파는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민주당이 해임결의안에 힘을 보태기로 당론을 모으며 결국 가결로 이어졌다.

매카시 의원은 210명의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화요일 투표에서 8명의 공화당의원들과 민주당의원들의 반대표로 불신임안이 통과됐다.

하원을 주도하던 매카시 의장이 중도하차하며 미국 의회 업무에도 당분간 공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지난달 30일 통과된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이후의 예산 협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매카시 의원은 축출된 후 화요일 저녁 공화당 의원들의 비공개 회의에서 동료들에게 다시는 의장직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매카시는 개츠의원과 다른 우파들이 그를 지지하기를 거부함에 따라 의회에서 15차례의 힘든 투표를 거친 후 지난 1월에야 의장이 되었다.

매카시의원을 지지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의 패트릭 맥헨리(Patrick McHenry)가 임시 의장이 되었고, 그는 일주일 동안 하원을 휴회시켰다.

그가 공직의 모든 권한을 갖게 될 것인지, 아니면 단지 행정적 권한과 새로운 선거를 감독할 수 있는 능력만 갖게 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새 의장에 대한 투표는 10월 11일로 계획되어 있지만 규칙에는 한 사람이 임시 의장직을 맡을 수 있는 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스티브 스칼리스(Steve Scalise)와 미네소타주 톰 에머(Tom Emmer)가 매카시 후보를 대신할 잠재적 경쟁자로 언급됐지만 두 사람 모두 그 역할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이 조속히 새 의장을 선출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직면한 도전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